SK가 전기차 충전기 자회사로 운영 중인 SK시그넷이 심각한 적자와 구조적 한계에 부딪히며 팔지도, 살리기도 어려운 계륵 같은 자산으로 전락했다. 글로벌 전기차 충전기 시장이 급격히 둔화한 가운데 SK시그넷은 기술 호환성과 확장성 모두에서 경쟁력을 잃었고, 뚜렷한 원매자 또한 나타나지 않고 있다.
오랫동안 ‘평등 속 번영’(equitable prosperity)의 전형으로 여겨지던 북유럽 모델(Nordic model)이 근본적인 도전에 직면했다. 북유럽 국가들은 임금 격차 최소화와 중앙집중형 임금협상(centralized bargaining)을 기반으로 낮은 소득 불평등과 높은 고용률, 강력한 공공 서비스를 이룩해 왔다. 하지만 인구구조의 변화와 기술 발전, 기후 변화 등의 요소가 우선순위를 바꾸며 북유럽 모델은 성장의 걸림돌이 될 처지에 몰렸다.
일본의 초장기 국채 수익률이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국채 시장의 불안이 급격히 확산되고 있다. 수요 부진과 일본은행(BOJ)의 국채 매입 축소가 맞물리며 장기물을 중심으로 매도세가 확산했고, 이에 따라 30년·40년물 수익률이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일본 정부의 재정 건전성 우려와 정치적 불확실성까지 겹치면서 국채 수급 불균형이 심화되고 있으며, 투자 심리도 빠르게 위축되고 있다.
미국의 국채금리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 정책 추진, 미국 국가신용등급 하락 등 악재가 누적되며 재정 적자에 대한 시장 우려가 확대된 결과다. 대표적 안전자산인 미국 국채가 불황 속에서도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는 가운데, 길을 잃은 자금은 유로존 등 대체 투자처로 속속 유입되는 추세다.
인터넷전문은행 3사 중 케이뱅크만 역성장하고 있다. 순이익을 비교하면 케이뱅크는 카카오뱅크와 격차가 점점 벌어졌으며, 주택담보대출을 취급하지 않는 토스뱅크에도 뒤처졌다. 기업공개(IPO)가 시급한 케이뱅크는 최근 주관사를 선정하고 있지만, IPO 흥행을 위해서는 수익 다각화가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위원회가 올해 7월부터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를 본격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수도권에 한해 즉각적으로 1.50% 수준의 스트레스 금리를 적용하고, 지방에는 올해 말까지 유예 기간을 부여하겠다는 구상이다. 시장에서는 규제가 강화된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 양극화 흐름이 두드러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이 은퇴 직전 “달러는 지옥으로 간다”고 언급하며 미국 정부의 정책과 관련한 날 선 비판을 쏟아냈다. 보호무역 기조가 결국 환율 전쟁으로 이어지며 달러 약세를 부추긴다는 게 그의 경고다. 이를 뒷받침하듯 달러 가치는 올해 들어서면 8% 넘게 하락했으며, 이는 일시적 조정이 아닌 구조적 전환 가능성을 시사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일관된 해석이다.
SK그룹이 베트남 제약 회사 이멕스팜(Imexpharm)을 중국 리브존 제약 그룹(Livzon Pharmaceutical Group Inc.)에 넘긴다. 자회사 실적이 줄줄이 악화하며 그룹 차원의 경영 위기가 본격화하자, 현금 확보를 위해 과감하게 지분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KDB생명보험이 지난해 말 기준 사실상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것으로 드러났다. KDB생명은 지난 10년간 매각을 추진했지만 실패해 산업은행 자회사로 편입됐다. 산은은 KDB생명을 정상화한 뒤 매각한다는 계획이지만, 정상화에 천문학적인 자금을 투입해야 하는 상황이다. 산은은 지금껏 KDB생명에만 1조5,000억원을 쏟아부었다. 산은이 세금으로 운영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세금으로 부실 금융사를 먹여 살린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세계 경제가 장기적인 인플레이션과 관세 정책 불확실성 속에 동시다발적 둔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미국과 일본의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은 마이너스로 전환됐고, 유럽 주요국과 중국도 기대에 못 미치는 성장세를 나타냈다. 주요국 경제 지표가 일제히 약화하는 가운데,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들의 정책 대응이 향후 세계 경제 회복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15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국내 은행의 점포(지점·출장소) 수는 5,535개로 지난해 말 대비 113개 점포를 줄었다. 같은 기간 23개 점포가 새로 문을 열었지만, 폐쇄된 점소가 더 많아 전체적으로는 총 90개 점포가 감소했다. 2024년 한 해동안 감소한 점포는 108개로 전년(84개) 대비 폐쇄 속도가 빨라졌다. 은행별 폐쇄 점포 수는 1분기 기준 신한은행이 35개로 가장 많았고 국민은행 28개, 우리은행 26개, iM뱅크(대구은행) 11개, 광주은행 4개 순으로 집계됐다.
대기업들이 비핵심 사업을 분리해 매각하는 ‘카브아웃(carve-out)’ 인수합병(M&A)이 늘어나면서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PE)의 핵심 투자처로 자리 잡고 있다. 경기 침체 우려 속에 현금 확보에 나선 대기업들과 유동성(현금) 소진이 필요한 PE 간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정치권의 ‘법정 정년 연장’ 추진과 관련해 “인기영합적 접근은 오히려 거시경제에 더 큰 부담을 초래할 수 있다”고 강하게 경고했다. 최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주 4.5일제, 포괄임금제 폐지와 함께 정년 연장 추진을 재확인한 가운데, 이 총재가 제도의 부작용을 완화할 수 있는 임금체계 개편 등 정교한 정책 설계를 촉구하고 나선 것이다.
글로벌 증시가 활기를 되찾고 있다. 미·중 무역 갈등으로 인한 긴장감이 일시적으로 완화되자, 얼어붙었던 주식 시장이 활기를 되찾으면서 기업공개(IPO) 움직임이 활발해진 것이다. 투자자들은 미·중 관세 전쟁의 직접적 영향권에 들었던 홍콩 증시 등 각국 시장에 찾아올 변화에 이목을 집중하고 있다.
미국이 세계 3대 신용평가사로부터 보유하고 있던 마지막 트리플 A(AAA) 국가신용등급을 잃었다. S&P와 피치에 이어 무디스까지 미국의 국가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국가신용등급 하락으로 인해 미국 국채 매도세가 본격화하고, 트럼프 행정부의 재정 위기가 한층 가중될 수 있다는 비관적 전망을 내놓고 있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공급 충격'을 언급하며 인플레이션이 불안정해지고 장기 금리가 높아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공급망 충격이 잦아지면서 이전과는 다른 고(高)인플레이션 시대가 도래할 수 있으며, 이에 따라 고금리 국면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정부가 예금자 보호를 위한 예금보험기금을 원화와 함께 달러로도 쌓는 방안을 추진한다. 폭증하는 외화예금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주로 은행 예금에 묶어놓은 기금을 채권 투자로 바꾸는 등 운용 방식을 대폭 손질하고 나섰다. 기금 운용 방식 개편에 나선 것은 예금보험공사가 설립된 이후 30년 만에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