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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불확실성 속 연준 FOMC 시작, 월가 “3월 금리 동결 후 올해 2회 인하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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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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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백의 세상에서 회색지대를 찾고 있습니다. 산업 현장을 취재한 경험을 통해 IT 기업들의 현재와 그 속에 담길 한국의 미래를 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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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여파로 1분기 美 GDP –2.8% 전망
경기침체 위험 30% → 40%까지 증가
금리 인하 속도 더 빨라질 수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일정을 시작하는 가운데, 기준금리 동결이 기정사실로 여겨지고 있다. 이제 시장의 관심은 연준이 올해 몇 차례 금리인하를 할지다. 다음 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추가 관세를 발표하면 인플레이션이 상승 압력을 받을 가능성이 큰 만큼, 시장에서는 2차례 금리인하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다.

연준 기준금리 동결에 무게

18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언론 매체 더힐은 “최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영향으로 미국 경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으나 연준이 이번에는 기준금리를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도이체방크도 투자 메모에서 “연준이 이번에 금리를 동결하고, 향후 경제 진로와 관련해서도 명확한 방향을 제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금리 선물 시장도 금리 동결을 확신하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18일 오후 기준 금리 동결 가능성은 99%, 0.25%포인트 인하 가능성은 1%로 나타났다. 일주일 전에는 동결 확률이 96%, 0.25%p 인하 가능성이 4%로 집계됐으나 FOMC 회의 종료가 임박한 시점에 금리 선물 투자자들은 거의 모두 금리 동결에 베팅했다.

그동안 제롬 파월 의장을 비롯한 연준 인사들은 금리 조정에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밝혀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불확실성 속에 인플레이션과 성장률 전망을 조정할 가능성이 있다. 알리안츠 트레이드 북미 수석 이코노미스트 댄 노스는 "이번 회의에서 연준은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메시지를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5월 6~7일 열리는 FOMC 정례 회의에서도 금리 동결 가능성이 82.5%, 0.25%p 인하 가능성이 17.3%로 나타났다. 금리 선물 시장은 연준이 최소한 오는 5월까지는 현재와 같은 ‘관망 모드’를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월가 "올해 2차례 인하 이뤄질 것"

선물 투자자들은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연준의 첫 금리 추가 인하 시점을 6월로 점치고 있다. 오는 6월 17~18일 열리는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0.25%p 낮아져 4~4.25%가 될 가능성은 55.3%, 0.5%p가 내린 3.75~4% 가능성은 10.2%, 0.75%p가 낮은 3.50~3.75% 가능성은 0.1%로 집계됐다. 또 6월까지도 현재와 같은 금리 동결 상태 유지 가능성은 34.4%로 나타났다.

이런 가운데 월가에서는 연준이 올해 최소 두 차례 금리 인하에 나서길 기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주식시장에 충격파를 던지면서 경기침체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어서다. 실제 최근 주요 경제지표들은 미국의 단기 경제 전망에 대한 경계감을 반영하고 있다.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연환산 기준 -2.8%로 위축될 것으로 전망됐다.

일부 시장 분석가들은 이를 금 수입 급증에 따른 일시적 현상으로 평가하고 있지만, 경제성장 둔화의 전통적 안전자산인 금 가격이 연초 이후 약 300달러(11%) 상승한 점은 주목할 만하다. 투자자와 기관의 포트폴리오 보호 정도를 측정하는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도 최근 15포인트에서 24포인트로 급등한 후 그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골드만삭스의 이코노미스트 데이비드 메리클은 연준이 시장 변동성을 키우지 않기 위해 올해 두 차례 인하 전망을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도이체방크와 JP모건체이스 역시 연준이 이번에도 두 차례 금리 인하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두 은행은 모두 올해 인플레이션이 예상보다 조금 더 올라갈 것이고, 경제 성장률은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트럼프 '관세전쟁' 전선 확대, 금리 조기 인하 전망도

일각에서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동맹도 가리지 않고 '관세전쟁' 전선을 확대하고 있는 만큼 연준의 기준금리 인하 속도가 예상보다 더 빨라질 것이라는 전망도 증가하고 있다. 연준이 경기침체를 막고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 인하에 나서야 한다는 압박을 받을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는 예상이다.

지난 15일 트럼프 대통령은 소셜미디어(SNS) 트루스 소셜에서 "미국에는 자유 무역이 없다. 우리는 바보 같은 무역을 하고 있다"며 다시 한번 자신이 일으킨 관세전쟁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트럼프 발 관세전쟁이 미국 경제는 물론, 전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을 지속해서 증폭시키는 가운데서다. 1기 트럼프 정권과 다르게 2기 트럼프 정권의 관세전쟁은 주변국과 동맹국을 가리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1월 취임 직후 중국보다 이웃나라 캐나다와 멕시코를 상대로 관세전쟁 포문을 열었다. 캐나다는 미국의 51번째 주가 될 것이고 캐나다 총리를 미국 주정부의 주지사로 조롱하면서까지 관세전쟁을 한 것이 대표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여기에 머무르지 않고 지난 12일에는 미국으로 수입되는 철강·알루미늄에 25% 관세를 부과했다. 전 세계 모든 국가에 부과하는 첫 품목별 관세였는데, 이는 보복에 재보복 위협으로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가진 관세전쟁 무기는 또 있다. 자동차·반도체 등에 대한 품목별 관세와 내달 2일로 예고한 국가별 상호 관세다. 트럼프 대통령은 "굴복하지 않겠다"며 관세전쟁을 이어나갈 방침을 확고히 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전쟁과 그에 대한 불확실성은 이미 미국 경기침체 경고등을 켜게 했다. 경제학자들은 트럼프 대통령 관세전쟁이 소비자 물가를 상승시키고 인플레이션이 연준의 목표치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소비자의 지출을 위축시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 미국 소비자들의 심리는 2년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지난 14일 미국 미시간대가 발표한 미국 경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자신감을 반영하는 소비자심리지수는 3월 57.9로, 2월 지수(64.7)보다 크게 떨어졌다. 이는 지난 2022년 11월 이후 2년 4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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