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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이 안 보이는 내수 부진, 두 달 새 자영업자 20만 명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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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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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산업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정확하고 이해하기 쉬운 기사를 쓰겠습니다. 경제 활력에 작은 보탬이 되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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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자영업자 수, IMF 위기 때보다 40만 명 적어
자영업자 10명 중 7명, 매출·순익 모두 감소
올해도 소비 위축으로 자영업자 부담 가중될 듯

최근 두 달간 자영업자 수가 20만 명 넘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감소했던 자영업자 수는 2023년 이후 회복세를 보였으나 내수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지난해 말부터 하락세로 돌아섰다. 올해도 20대와 40대 일자리 감소와 민간 소비 위축 등으로 내수 시장의 부진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자영업자들의 시름이 깊어지는 모습이다.

매출 감소로 연체 사업자·부채 규모도 늘어

10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1월 자영업자 수는 550만 명을 기록했다. 이는 2023년 1월 이후 최저치로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당시인 1997년(590만 명)보다도 적다. 2008년 600만 명에 달했던 자영업자는 2009년부터 500만 명대로 감소한 뒤 560만∼570만 명 수준을 유지하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로 550만 명대로 내려앉았다. 엔데믹 직전인 2023년 1월 549만 명까지 줄어든 뒤 회복세를 보이다가 2023년 11월 570만 명, 12월 557만 명에 이어 올해 1월까지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빚을 진 자영업자도 크게 늘었다. 지난해 개인사업자(자영업자·기업대출을 보유한 개인) 335만8,956명의 금융기관 대출 총액은 1,122조7,919억원에 달했다. 이 가운데 3개월 이상 연체 사업자는 전년 대비 4만204명 늘어난 15만5,060명으로 나타났다. 연체된 부채 규모는 7조804억원 늘어난 30조7,248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도 큰 폭으로 줄었다. 한국경제인협회가 자영업자 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76.2%가 지난해 매출이 감소했다고 답했다. 평균 감소 폭은 12.8%였으며, 순이익이 줄었다는 응답도 72%에 달했다.

지난해 소비심리 위축되며 내수 침체 장기화

통계청은 자영업자 감소의 원인으로 경기 침체 장기화에 따른 매출 감소와 폐업 증가를 꼽았다. 통계청이 발표한 '2024년 12월 및 연간 산업활동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소매판매액은 전년 대비 2.2% 감소했다. 신용카드 대란으로 신용불량자가 372만 명까지 불어났던 2003년(-3.2%) 이후 21년 만에 가장 큰 낙폭이다.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 0.1% 감소했던 소매 판매는 이듬해 5.8%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고금리·고물가로 2022년 다시 0.3% 감소했고 2023년에는 수출 부진까지 겹치면서 감소 폭이 1.5%로 확대됐다.

정부는 지난해 한국은행이 기준 금리를 낮추기 시작하고 수출이 증가세로 들어선 데다, 물가도 2%대로 안정세를 되찾으면서 소비가 되살아날 것이라고 기대했으나, 소비자들은 지갑을 열지 않았다. 경기 회복 지연에 따른 소비 심리 위축이 원인으로, 통계청이 산업활동 동향 조사를 시작한 1995년 이후 소매 판매가 3년 연속 감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품목별로 보면 고가 소비재 품목인 승용차와 가전제품의 소비자 각각 7%), 3.3% 감소하며 소비 부진이 두드러졌다. 화장품(-3.9%)과 의복(-3.3%), 가방(-2.9%) 등 생활·패션 관련 품목의 판매도 위축됐다.

송년회 등 연말 특수가 실종된 점도 소비에 찬물을 끼얹었다. 지난해 12월 소매 판매는 전월 대비 0.6% 감소해, 9월(-0.3%)·10월(-0.7%)·11월(보합)에 이어 4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다. 숙박·음식업 분야 서비스업 생산도 3.1% 감소해 코로나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했던 2022년 2월(-6%) 이후 2년 10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줄었다. 여기에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추모 분위기가 확산하며 골프장·스키장·테마파크 등의 영업 실적을 집계한 예술·스포츠·여가 분야 생산 지수도 6.9% 감소했다.

줄폐업에 일자리·소비 감소로 악순환 이어져

특히 내수를 뒷받침하는 일자리 지표가 부정적인 흐름을 보이면서 올해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하고 있다. 경기 침체로 폐업이 늘어나면서 양질의 일자리가 감소하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어서다. 지난달 통계청이 발표한 '3분기 임금근로 일자리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전체 임금근로 일자리는 1년 전보다 24만6,000개 증가했다. 이는 2018년 3분기(21만3,000개) 이후 3분기 기준 6년 만에 가장 적은 수준이다. '일자리'는 근로자가 점유한 고용 위치로 수입을 목적으로 일정시간 이상 일한 경제활동인구, 취업자 등과는 다른 개념이다.

임금근로 일자리 증가 폭은 2022년 3분기 59만7,000개, 2023년 3분기 34만6,000개에 이어 3년 연속 둔화하고 있다. 연령별로는 20대 이하에서 14만6,000개, 40대에서 6만7,000개가 줄었는데, 두 연령대 모두 2017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감소 폭이다. 반면 일자리가 증가한 연령대는 60대 이상(27만4,000개), 50대(11만9,000개), 30대(6만6,000개) 순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통계청은 "인구 감소와 제조업·건설업 등 주요 산업의 고용 둔화가 겹치면서 20대 이하와 40대 일자리가 큰 폭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산업별로는 보건·사회복지(13만8,000개)와 협회·수리·개인(3만2,000개), 운수·창고(3만1,000개) 부문의 일자리가 증가했다. 특히 보건·사회복지는 고령화로 돌봄 수요가 늘면서 통계 작성 이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반면 건설업은 4만7,000개 일자리가 줄면서 4개 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2018년 3분기 11만3,000개 감소한 이후 3분기 기준 가장 큰 폭이다. 전체 산업 중 일자리 비중이 가장 높은 제조업 일자리도 2만1,000개 늘어나는 데 그치며 1년 전(5만 개)보다 증가 폭이 둔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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