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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영권 매각 추진’ 더존비즈온, 언론사 처리·높은 몸값에 협상 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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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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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존비즈온 경영권 매각 협상 지지부진
전자신문·비즈워치 등 언론사 소유
“지분 가격 중요하나, 언론사도 협상 변수”
서울 중구에 위치한 더존비즈온 사옥 전경/사진=더존비즈온

국내 전사적자원관리(ERP) 기업 더존비즈온의 경영권 협상이 좀처럼 진척을 이루지 못하고 있다. 비즈워치, 전자신문 등 더존비즈온이 보유한 언론사 처리 방안과 매각가를 두고 국내외 대형 사모펀드(PEF)들과 협의가 원활히 이뤄지지 않으면서 협상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김 회장 경영권 지분 매각 협상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EQT파트너스 등 인수 의사를 가진 일부 PEF와 김용우 더존비즈온 회장은 김 회장의 경영권 지분(21.51%) 매각 협상 과정에서 언론사 지분·자산 처리 방향을 놓고 이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존비즈온은 전자신문과 택스워치, 계열사인 더존비앤씨티을 통해 비즈워치를 보유하고 있다. 더존비앤씨티는 박물관을 운영하는 회사로 김 회장이 94.39%의 지분을 확보하고 있다.

한 금투업계 관계자는 “경영권 매각에서 가장 중요한 내용은 지분 가격”이라면서도 “언론사를 어떻게 할지도 더존비즈온과 PEF 사이 견해가 다르다”고 귀띔했다. 이어 “일부 PEF들이 더존비즈온 인수 시 언론사를 함께 떠안는 데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언론사 분리 원하는 PEF

당초 비즈워치는 지주회사인 더존홀딩스를 최대주주로 두고 있었다. 더존홀딩스는 지난 2022년 8월 비즈워치 주식을 더존비앤씨티에 양도했다. 더존비즈온은 이듬해 더존홀딩스와 흡수합병을 결의했고, 호반건설로부터 전자신문도 인수했다. 택스워치는 비즈워치에서 출발한 세금 전문 매체로 현재 더존비즈온이 67.8%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김 회장이 지분을 매각하더라도 전자신문 등 언론사는 더존비즈온 영향을 받는다. 김 회장은 언론사를 주요 논의 대상으로 삼고 있지 않지만, PEF는 언론사를 먼저 매각하거나 분리한 뒤 김 회장 지분을 인수하기 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사보다 ERP나 그룹웨어, 전자세금계산서 등 기업 정보화 소프트웨어 분야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지분을 인수한 뒤 언론사 매각이나 분리를 추진할 경우 구성원 반발 등이 우려되고, PEF가 진행하려는 사업과 방향이 달라 부담 요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PEF가 김 회장 지분을 사들이고 언론사는 비즈워치를 보유한 더존비앤씨티가 인수하는 방법도 거론됐된 것으로 알려졌다. PEF가 언론사를 제외한 더존비즈온 본체만 인수하는 방식이다.

사진=더존비즈온

경영권 프리미엄 2배 요구

김 회장이 본인 소유 지분에 대해 시가 대비 2배의 프리미엄을 요구하고 있는 것도 협상을 더디게 만드는 요소다. 현재 더존비즈온 지분은 김 회장 외에 신한밸류업제일차(10.24%)와 국민연금(10.06%), 자사주(7.75%), 나머지 소수주주들이 나눠 보유하고 있다. 최근 시장에서는 상장사 경영권을 인수할 때 최대주주 지분 이외 잔여지분까지 100% 인수하는 방법이 점차 확립되고 있다.

더존비즈온 인수를 원하는 PEF들은 한국 시장의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해 김 회장 지분 외 잔여지분까지 모두 공개매수 한 뒤 상장폐지하는 방식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더존비즈온의 주가는 지난 6월 한 달 새 31.58%나 상승했다. 이는 최근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에 더존비즈온이 올라탄 덕분이다. 특히 이재명 대통령이 AI 산업을 국가 핵심 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기 위해 향후 5년간 100조원 규모의 민관 공동 투자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후 AI 관련 기업들의 주가는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힘입어 현재 더존비즈온의 시가총액이 2조원을 넘어선 것을 고려하면 2배 프리미엄 적용 시 전체 인수에 무려 4조원가량이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온다. 이는 더존비즈온의 추정 기업가치 대비 과도한 몸값이라는 분석이 많다. 따라서 이 가격엔 인수가 어렵다고 PEF들은 보고 있는 것이다.

반면 김 회장 측은 이 정도의 높은 가격이 아니라면 경영권 매각이 급하지 않은 상황이라는 판단도 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올해 만 64세로, 아직도 왕성한 경영 활동을 하고 있다는 게 주변 관계자들의 공통된 평가다. 또한 더존비즈온은 최근 ‘인공지능 전환(AI Transformation)’ 전략과 지속가능경영을 통합한 중장기 로드맵을 공개하고 AI 통합 플랫폼을 통해 디지털 경영 환경을 구현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장기적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 밸류업을 추진 중인 만큼, 향후 최소 5년은 김 회장이 계획을 실현하도록 주주가 돕고 경영권 인수는 그 이후에 추진하는 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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