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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발 경기 하강 공포 확산, 경기침체 뚜렷해지면 연준 금리인하 서두를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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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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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 전쟁 탓 美 경기침체 우려 높아져
고용·소비 등 경제지표 악화
시장 "연내 최소 3회 인하 전망"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첫 번째 임기와 달리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크게 개의치 않은 모습을 보이면서 미국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에 시장에서는 장기간 이어진 고금리가 경제를 더욱 옥죈다는 평가와 함께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예상보다 빨리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도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로이터 "연준 조기에 금리 내릴 것"

11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통신은 미국 경제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 등으로 인해 침체 조짐을 보이면 연준이 조기에 금리를 내릴 것이라고 보도했다. 연준이 오는 18~19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내리지는 않을 것이나, 관세 전쟁으로 인한 경기 하강 공포가 확산하면 오는 6월에 금리를 내릴 것이란 설명이다. 로이터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재정, 이민, 규제 완화 정책으로 인해 경제 진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9일 폭스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미국 경제가 ‘과도기’에 있고, 경기침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의 관세 정책은 투자자가 가장 우려하는 사안이지만, 미국 경제에 대한 전망도 시장 불안의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실제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발언과 미국 경제 진로에 대한 불안감 등으로 인해 이날 뉴욕증시의 주요 주가지수는 일제히 급락했다.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따르면 9일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890.01포인트(2.08%) 하락한 4만1,912.35에 거래를 마감했다. 같은 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2.69% 급락한 5,614.56, 나스닥지수는 4% 폭락한 1만7,468.33에 거래를 마쳤다. 특히 나스닥은 장중 5% 넘게 떨어지며 2022년 9월 이후 최악의 하루를 기록했고, 고점 대비 14% 이상 하락하며 조정장에 진입했다. 일반적으로 고점 대비 하락 폭이 10% 이상이면 조정장, 20%를 넘으면 약세장으로 평가된다.

'트럼프 풋'의 실종

트럼프의 이런 행보는 그의 지난 첫 번째 임기와는 크게 다르다. 첫 임기 동안 투자자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 불가능한 보호주의적 성향도 결국 정부가 세금 감면과 규제 완화로 압도된다는 것을 목격했다. 또한 시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시장 움직임에 민감하고 증시 약세 흐름을 피하고 싶어 한다는 것을 관찰했다. 심지어 중국과 무역 갈등으로 종종 증시 매도세가 촉발되더라도 트럼프 대통령은 시장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필요한 조치를 취함으로써 분위기가 반전된 바도 있다. 이런 조합은 '트럼프 풋'으로 불렸다.

그러나 이번에는 달라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장을 보지 않고 장기적인 미국 경제에 집중한다는 메시지를 내놓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 수장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도 정부의 초점은 월가가 아니라 실물 경제에 맞춰져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이코노미스트지는 "당초 많은 시장 참가자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을 단순히 협상 전략으로 믿었지만, 이번에는 트럼프 대통령이 정말로 그것을 실행한다는 것을 점차 확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주식 매도는 기술주에 가장 큰 타격을 입혔다"며 "세계 최고 반도체 제조업체인 브로드컴과 엔비디아가 올해 들어 20% 이상 급락했다"고 진단했다. 동시에 "가장 큰 패배자는 트럼프 대통령의 절친한 친구인 일론 머스크가 소유한 테슬라로, 올해 40% 하락했다"고 꼬집었다.

트럼프 경제 정책 불안감 확산

뉴욕증시가 급락하자 시장에서도 연준이 오는 5월이나 6월에 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금리 선물시장은 연준이 오는 6월, 7월, 10월 등 3회에 걸쳐 기준금리를 0.25%씩 인하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에서 연내 금리 인하가 3회 이상 반영되고 있다. 10일 기준 5월 25bp 인하 확률은 47.2%로 전일 대비 11%포인트 상승했으며, 한 달 전보다 20.9%포인트 증가했다. 6월 50bp 인하 확률도 41.6%를 기록하며 한 달 전(10.5%) 대비 31.1%포인트 상승했다. 25bp 인하 확률은 50.5%로 절반을 넘어섰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과 더불어 미국 경제에 대한 암울한 전망도 증시의 발목을 잡고 있다. 최근 월가의 대형 은행들은 미국이 경기침체에 빠질 확률을 높여 잡고, 경제 성장 전망치를 낮추고 있다. JP모건체이스는 올해 미 경제가 경기침체에 빠질 확률을 종전 30%에서 40%로 상향 조정했고, 골드만삭스는 2025년 미국의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2.4%에서 1.7%로 대폭 내렸다. 골드만삭스는 또 12개월 내 경기침체 확률을 종전 15%에서 20%로 올렸다.

연준 인사들도 경기침체를 우려하는 발언을 내놓고 있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소비와 기업 양쪽에서 모두 자신감이 약해지기 시작했다"며 "부유하지 않은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고 평했다. 그는 인플레이션에 대해선 "물가 상승 압력이 계속 후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파월 의장도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크다"면서도 "서두를 필요는 없고 더 큰 명확성이 확인될 때까지 기다릴 것"이라고 신중한 입장을 표했다.

증권가는 이번 주 발표될 물가지표와 소비자심리지수 등 주요 경제지표 결과에 따라 금리 방향성이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김지원 KB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스태그플레이션(경기 둔화와 인플레이션 동시 발생) 우려가 심화된 만큼 이번 주 소비자물가지수(CPI), 생산자물가지수(PPI), 소비자심리지수 등 경제지표 결과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고 강조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과거 사례를 보면 이렇게 급격한 위축 국면에서는 반등이 강하게 유입되는 경향이 있다"며 "하원의 임시 예산안 통과 여부·정부 폐쇄 여부, JOLTs(구인·이직 보고서) 발표, CPI 발표 등이 당장 주요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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