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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맥스ANC, 클라우드 사업부 285억원에 매각 "자금난 해소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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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선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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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맥스클라우드 일부 사업부 매각
체불 임금 지급 운영 자금 확보에 사용
지속가능 성장·사업 정상화 기반 마련 기대
박대연 티맥스그룹 회장/사진=티맥스그룹

티맥스ANC가 자회사인 티맥스클라우드의 ‘클라우드 가상화 솔루션 사업부(Cloud IaaS CIC)’를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직면해 있는 자금난을 해소하고 사업 정상화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다만 이번 매각 대금만으로는 티맥스ANC가 당면한 모든 현안을 해결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5개월치 체불 임금과 협력업체 대금, 앞으로의 운영자금 등을 합산하면 현재 확보한 자금을 상회하기 때문이다.

IA 클라우드에 매각, 대규모 자금 확보

6일 IT업계에 따르면 티맥스ANC는 전날 티맥스클라우드의 사내독립기업(CIC) 중 하나인 클라우드 가상화 솔루션 사업부를 IA의 자회사 IA클라우드에 매각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IA 측 전자공시를 보면 양수가액은 285억7,100만원으로 △티맥스클라우드 서비스형 인프라(IaaS) 사업 관련 유무형자산 일체 및 필요 인력 △티맥스클라우드 IaaS 영업권, 계약, 정부` 인허가, 지식재산권 일체를 양수 대상으로 한다.

티맥스ANC는 티맥스그룹 창업주이자 최고기술책임자(CTO)인 박대연 회장의 진두지휘하에 고도화 중인 슈퍼앱 기술 위주의 그룹사다. 경영 효율성을 제고하고 자체 사업 경쟁력을 강화를 위해 지난해 12월 기존 티맥스그룹의 데이터그룹(티맥스소프트 및 티맥스티베로 등)과 완전 분리를 통해 새롭게 출범한 바 있다.

박 회장은 지난해 9월 콜옵션 행사를 통해 티맥스소프트를 되찾아 왔지만 슈퍼앱 개발에 막대한 비용이 투입되자 고심 끝에 '선택과 집중'이라는 카드를 꺼냈다. 기존 15개 그룹사를 4개사, 9개 CIC(Company in Company) 체제로 바꿔 클라우드사를 비롯 코어AI, 메타AI 등으로 운영하고 있다.

5개월째 임금 미지급 상태

티맥스ANC는 클라우드 사업부 매각을 통해 확보된 자금을 체불 임금 지급 및 향후 운영 자금 확보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티맥스ANC는 현재 자금 사정이 상당히 좋지 않은 상태로, 총부채는 총자산보다 1,654억원이나 많은 자본잠식 상태다. 지난 2023년 연결기준 매출은 전년보다 12.1% 감소한 38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손실은 535억원으로 적자폭이 22.4% 커졌다. 지난해부터 자금 유동성도 나빠졌다.

이에 티맥스ANC는 지난해 9월부터 제품개발 지연으로 인한 재무상황 악화를 주장하며 전·현직 임직원들의 임금을 5개월간 지급하지 않은 상태다. 이 탓에 티맥스ANC의 임직원 수는 지난해 9월 1,200여 명에 달할 정도였지만 현재는 250명도 채 안 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회사 측은 임금 체불을 감당할 수 없자 지난해 12월 31일 직원들을 부당해고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현재도 해고를 수시로 진행 중으로, 100명 수준까지 인원을 축소할 것으로 알려졌다.

임금 미지급 분위기가 계속되자 티맥스ANC를 상대로 소송에 나서는 임직원들도 속속 나오고 있다. 지난해 11월 8일 74명의 직원이 미지급된 두 달 치 급여를 지급하라는 집단 소송을 수원지방법원에 제기했다. 이들의 미지급 임금 규모는 총 7억원이다.

사진=티맥스ANC

수익성 악화에 투자 유치도 난항

티맥스ANC가 이처럼 어려움을 겪게 된 주 요인 중 하나로는 슈퍼앱 '가이아'가 꼽힌다. 박 회장이 가이아 개발을 위해 5년간 약 1조1,000억원을 투입한 것이 티맥스ANC에 상당한 자금 부담을 준 것이다. 또 기존에도 목표 대비 매출 부진이 계속 이어진 데다 고비용 구조가 지속되는 상황이란 점도 티맥스ANC 운영에 압박을 주고 있다. 가이아가 지난해 6월 공개된 후 지금까지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은 더욱 뼈아프다.

더군다나 티맥스ANC는 그동안 티맥스그룹의 티맥스데이터, 티맥스티베로 등 안정적인 수익을 거두고 있는 계열사를 통해 자금을 차입하는 방식으로 재원을 조달해 왔으나, 현재 모두 막힌 상태다. 티맥스데이터는 최근 티맥스소프트를 재인수하는 과정에서 외부 투자금을 조달했는데, 자금이 티맥스ANC로 유입되는 것을 외부 투자자가 반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티맥스ANC는 지난해부터 티맥스클라우드를 통한 투자 유치를 추진했다. 그간 투자 유치의 걸림돌로 작용했던 부채도 박 회장이 보유하고 있던 티맥스데이터 지분 전량을 사모펀드 운용사에 넘기면서 대부분 해소했다. 그럼에도 수익성 악화에 발목이 잡혀 여전히 투자 유치에 난항을 겪자 결국 사업부 매각으로 방향을 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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