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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스테이블코인 발행 임박, 中도 ‘페트로 달러’에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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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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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금 왕국’ 일본, 엔화 담보 스테이블코인 발행 추진
스테이블코인 연구 막았던 중국도 활용으로 선회
'페트로 위안화 굴기' 전략, 달러 패권 도전 가속

금융 분야 디지털 전환이 늦고 현금 거래량이 비교적 많아 ‘현금 왕국’으로 불리는 일본에서 첫 엔화 스테이블코인 승인이 임박한 가운데, 중국에서도 달러 견제를 위해 위안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발행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중국은 2021년 암호화폐 전면 금지 이후 스테이블코인에 대해서도 강경 기조를 유지했으나, 이를 ‘페트로 달러’를 흔들 수 있는 잠재적 도구로 인식해 입장을 선회한 모습이다.

日 금융청, 엔화 스테이블코인 첫 승인 예정

4일(이하 현지시간) 암호화폐 전문매체 코인데스크US에 따르면 일본 금융청(FSA)은 빠르면 올가을 첫 엔화 표시 스테이블코인을 승인할 예정이다. 도쿄 기반 핀테크 기업 JPYC가 이달 중 자금이체업 등록을 추진 중이며, 스테이블코인 JPYC는 1JPYC=1엔으로 설계돼 엔화 연동 스테이블코인 출시를 주도할 예정이다. JPYC는 일본 국채도 사들일 방침이다. 일본 국채를 코인 발행의 재원으로 삼겠다는 의미다. 오카베 노리타카 JPYC 대표는 “스테이블코인 발행이 늘지 않는 국가의 국채 금리는 앞으로 점점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JPYC 외에도 도쿄 소재 금융서비스사 모넥스그룹 역시 국제 송금 및 기업결제를 위한 엔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검토 중이다. 모넥스그룹 회장 마쓰모토 오키는 현지 언론에 "스테이블코인 발행에는 막대한 인프라와 자본이 필요하지만, 우리가 하지 않으면 뒤처질 수 있다"고 전했다. 앞서 일본 금융청은 2023년 6월 시행된 자금결제법(PSA) 개정을 통해 스테이블코인을 전자 결제 수단으로 인정했다. 해당 법에는 스테이블코인의 정의와 발행 주체, 취급 라이선스 등에 관한 내용이 상세히 규정돼 있다.

스테이블코인은 달러, 유로, 엔화 등 외부 자산에 가치를 고정한 암호화폐인 만큼 가격 안정성이 확보될 수 있다. 이는 무역·투자·송금·국제결제 등에서 자본 이전을 원활히 하고 기존 암호화폐의 변동성을 회피하는 수단으로 기능한다. 반면 비트코인 가격의 경우 가격 변동성이 여전히 커 안전자산인 엔화를 담보로 한 스테이블 코인에 대한 수요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중국, 스테이블코인 규제에서 입장 선회

그간 중앙은행 디지털 화폐(CBDC) 발행에 몰두해 온 중국도 위안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발행 검토에 나섰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중국 국무원은 지난달 말 톈진에서 열린 상하이 협력 기구(SCO) 정상회의에서 일부 국가와 국경 간 무역 및 지불에 위안화와 스테이블코인 사용을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디지털 자산에 대한 중국의 접근 방식에 큰 변화가 생겼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중국은 금융 시스템 안정성에 대한 우려로 2021년에 암호화폐 거래와 채굴을 금지했다. 더군다나 스테이블코인에 대해서는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관련 연구와 세미나를 금지하는 등 규제를 강화해 왔다. 이와 관련해 싱가포르의 대표 은행 OCBC의 크리스토퍼 웡 통화전략가는 "중국 정부는 개인 투자자들이 스테이블코인을 투기적으로 활용하는 것을 막으려 한다"고 분석했다. 실제 해당 규제 중국이 암호화폐 규제를 강화하는 흐름 속에서 나온 조치로, 당국은 은행들에 암호화폐 관련 거래를 모니터링하고 불법 금융활동을 차단하도록 요구했다.

다만 홍콩은 예외적으로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허용하는 규제 샌드박스로 활용되고 있다. 최근 스탠다드차타드(SC) 홍콩 지사는 웹3 소프트웨어 기업 애니모카브랜즈와 협력해 홍콩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개발할 계획을 발표했다. 웹쇼핑 플랫폼 징동닷컴과 알리페이 운영사인 앤트그룹도 홍콩에서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추진 중이며, 중국의 벨트앤로드 이니셔티브와 연계된 위안화 기반 스테이블코인도 개발되고 있다. 그러나 해당 스테이블코인은 해외 시장만을 겨냥한 것으로, 스테이블코인 규제를 강화하면서도 홍콩을 활용해 글로벌 디지털 화폐 시장에 영향력을 확대하는 이중 전략을 펼친 셈이다.

'페트로 위안화' 전략으로 달러 패권 도전

스테이블코인에 대한 중국의 입장 변화 이면에는 페트로 달러를 무너뜨릴 수 있는 도구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현재 중국 정부는 스테이블코인을 위안화의 글로벌 영향력을 확장할 유망한 도구로 보고 있다.

이미 중국 정부는 달러 패권을 흔들고, 위안화 영토를 확장하기 위해 100년 계획을 세운 바 있다. 여기엔 '페트로 위안화' 전략 등 과거 미국이 달러 패권을 유지하기 위해 썼던 방법도 모방되고 있다. 특히 중국은 러시아와의 거래에서 페트로 위안 접근 방식을 적극 사용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의하면 2024년 말 기준 양국 간의 무역의 90%가 위안화와 루블로 결제돼 달러를 우회한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중국이 위안화 스테이블코인을 석유 거래에 사용하는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는 움직임도 같은 맥락이다. 석유 결제는 전통적으로 지배적인 글로벌 통화의 영역이었다. 석유 거래와 같은 글로벌 결제 채널이 확보되면 위안화의 점유율이 크게 증가할 수 있다. 현재 국제금융망인 SWIFT에서 위안화는 국제 결제의 2.88%만 차지하고 있는데, 이는 달러의 47.19%에 비해 매우 낮은 수치다.

최근 들어 중국 국영 에너지기업인 중국석유천연가스집단유한공사(CNPC)가 홍콩 금융관리국의 스테이블코인 라이선스 동향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는 것도 페트로 위안화 전략의 일환이다. 이는 스테이블코인 발행자가 되려는 의도로, CNPC와 같은 최상위 에너지 기업이 스테이블코인을 국경 간 거래에 사용할 경우 결제 시간과 비용이 크게 줄어드는 것은 물론, 석유 거래에서의 달러 지배력을 약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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