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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유증 참여 임직원 수익률 ‘0’ 상태, 사측 이자 지원 연장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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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우리사주 물량 의무보호예수 기간 종료
우리사주 배정 물량 100% 청약, 수익률은 '0'
사측, 매도 물량 집중 방지 위해 이자 지원 연장
LG디스플레이 파주 공장/사진=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임직원이 우리사주 청약으로 받은 주식의 의무보호예수 기간이 이달 26일로 끝난다. 다만 LG디스플레이는 우리사주 매도 물량이 집중되는 것을 예방하고자, 청약 대금 이자 지원을 올해 말까지로 연장하기로 했다.

연말까지 대출 이자 지원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 우리사주 조합원은 오는 26일부터 유상증자 때 받은 신주를 거래할 수 있다. 1년 만에 의무보호예수가 풀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LG디스플레이는 의무보호예수 종료와 함께 끝낼 예정이었던 우리사주 청약을 위한 대출 이자 지원 기간을 올해 말까지로 연장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가 대출 이자 지원 기간을 늘린 배경으로는 크게 두 가지가 꼽힌다. 먼저 오버행(Overhang·잠재적 매도 물량) 우려를 줄이기 위한 측면이 있다. LG디스플레이 우리사주 조합원은 지난해 3월 유증 배정물량 2,843만6,860주를 모두 소화했다. 2023년 말 LG디스플레이 직원이 총 2만7,700여 명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1명당 평균 신주 1,026주를 사들인 셈이다.

통상 의무보호예수가 끝나고 이자 지원도 사라지면 단기간에 직원들이 모두 매도에 나설 수 있고, 그만큼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LG디스플레이는 이자 지원 기간을 연말까지로 늘려 매도 시점을 분산하는 효과를 노린 것으로 보인다.

1.3조 유증 ‘완판’했지만 수익률은 0.3%

또한 LG디스플레이 직원들이 우리사주 배정 물량을 100% 청약하며 흥행했던 것에 비해 주가 수익률이 저조한 상황이기도 하다. 지난해 LG디스플레이 유증에서 내부 임직원둘의 자발적 청약이 예상을 훌쩍 뛰어넘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목을 끌었다. 특히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우리사주 사전청약에서는 배정된 물량의 약 120%가 몰리는 등 상당한 호응을 얻었다.

앞선 2년간 4,000억원 이상 유증한 기업들의 우리사주 청약률은 평균 80% 수준이었다. 우리사주 청약률이 100%를 달성한 것은 2022년 1월 삼성바이오로직스 이후 처음이다. 당시 LG디스플레이 측은 “우리사주는 회사 사정을 잘 아는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것”이라며 “임직원들이 회사의 OLED 사업경쟁력에 대한 믿음과 미래 성장 가능성에 대한 확신을 보여줬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하지만 유증 신주 발행가는 1주당 9,090원, 10일 LG디스플레이 종가 9,120원 기준 수익률은 0.3%(30원)이다. 1,026주를 사도 평가이익 3만원에 그친다. 증권사마다 차이는 있지만 평균 매매 수수료가 0.15%인 점을 고려하면 사실상 남는 게 없다. 이는 우리사주 청약에서 실권주가 나왔던 한화오션과 비교하면 더욱 대조적이다. 한화오션이 2023년 11월 유증을 진행할 때 우리사주 청약률은 84.5%였다. 한화오션 유증 신주 가격은 1만6,730원이었는데, 의무보호예수가 풀리는 시점에 주가(3만5,000원)가 2배 이상이었다. 10일 종가(7만9,800원) 기준으로는 4.8배 수준이다.

사진=LG디스플레이

전례 없는 불황의 터널, 재무구조 개선 시급

여기엔 LG디스플레이의 업황 부진이 예상보다 길어진 영향이 컸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LG디스플레이의 유동성은 지난 몇 년에 걸쳐 눈에 띄게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LG디스플레이의 지난해 3분기 보고서를 보면 유동성의 지표 중 하나인 이익잉여금(연결기준)은 9,785억원으로 전년 말의 2조6,760억원 대비 36% 수준까지 쪼그라들었다. LG디스플레이의 이익잉여금은 2021년까지만 해도 8조5,415억원에 달했으나 해마다 절반씩 줄어들었다.

이익잉여금은 기업이 영업·재무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순이익 중 배당이나 기타 형태로 분배되지 않고 내부에 쌓아둔 금액인데, 통상 배당·투자 재원으로 쓰인다. 이 수치와 직접적으로 연결된 항목은 순손익이다. 당기순이익을 남기면 그 숫자가 커지지만, 적자 국면에선 작아진다. LG디스플레이의 경우에도 2022년과 2023년 2조원대 영업손실을 낸 것이 유보금 규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상황 속 LG디스플레이가 직원들의 우리사주 청약 대출 이자 지원 기간을 연장하면서 직원들의 선택지가 넓어졌다. 레버리지(차입)를 많이 일으킨 직원도 당장 직접 이자 부담을 할 필요가 없어진 만큼 주가가 오르길 기다릴 수 있다는 얘기다. 증권가에선 LG디스플레이가 올해 하반기부터 이익이 가파르게 늘면서 연간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LG디스플레이가 올해 매출 25조8,728억원, 영업이익 5,353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LG디스플레이 목표주가로는 평균 1만2,875원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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