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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상황 어려운데" 나란히 매각설 휩싸인 로컬 위스키 3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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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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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3대 로컬 위스키 기업 경영권 매각 추진?
2022~2023년까지만 해도 인수전 치열
음주 문화 급변하며 위스키도 '찬밥 신세'
사진=골든블루

국내 3대 로컬 위스키(해외에서 원료를 들여와 국내에서 유통하는 제품) 업체들의 '매각설'이 확산하고 있다. 골든블루, 윈저글로벌, 드링크인터내셔널이 나란히 경영권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국내 위스키 시장이 침체기를 맞이한 만큼, 이들 업체의 매각설이 현실화한다고 해도 거래가 순항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로컬 위스키 업체, 줄줄이 매물로?

3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최근 시장에서는 국내 로컬 위스키 업체들의 매각설이 거론되고 있다. 국내 1위 로컬 위스키 기업 골든블루, 2위 윈저글로벌, 3위 드링크인터내셔널(임페리얼 운영사)이 경영권 지분 매각을 추진 중이며, 지난해부터 잠재적 인수 후보들과 접촉해 왔다는 것이다.

골든블루의 경우 박용수 회장을 비롯한 오너 일가가 보유 지분(81.65%) 전량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는 얘기가 나왔다. 이에 골든블루 측은 매각을 추진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밝히며 선을 그었다. 골든블루 관계자는 "(매각설은) 전혀 사실이 아니며, 왜 이런 얘기가 나온 건지 알 수 없다"며 "팔 생각이 일체 없다"고 말했다.

골든블루와 함께 매각설에 휩싸인 윈저글로벌과 드링크인터내셔널은 현재 사실 관계를 파악 중이다. 윈저글로벌 측은 "현재 사실 관계를 파악 중이나, 굉장히 당황스러운 상황"이라며 "매각 주체는 최대주주인 파인트리자산운용이고 우린 객체일 뿐"이라고 밝혔다. 드링크인터내셔널 관계자는 "현재 파악 중이나, 매각 추진 여부는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사진=윈저글로벌

윈저글로벌의 '인수전'

로컬 위스키 3사의 매각설에 시장의 이목이 집중되는 가운데, 앞서 한 차례 주인이 바뀌었던 윈저글로벌의 과거 매각 과정도 재조명되고 있다. 윈저글로벌은 지난 2022년 7월 디아지오코리아의 인적 분할로 새롭게 출범한 회사다. 당시 디아지오코리아는 분할을 통해 위스키 사업 부문의 윈저글로벌(존속 법인)과 나머지 주류 사업 부문의 디아지오코리아(신설 법인)로 나뉘었다. 윈저글로벌의 원활한 매각을 위한 조치였다.

첫 매각 논의 대상은 국내 사모펀드 운용사인 베이사이드프라이빗에쿼티였다. 양측은 2022년 2,000억원 규모 매각 계약을 체결하며 거래를 기정사실화했다. 하지만 베이사이드 측이 자금 조달에 실패하며 매각이 미뤄졌고, 디아지오코리아는 2022년 10월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이에 반발한 베이사이드 측은 국내 1위 주류 기업 하이트진로를 투자자로 끌어들여 재차 인수를 타진했다. 당시 국내 주류업체들이 앞다퉈 위스키 카테고리를 확대하는 분위기였던 만큼, 하이트진로 역시 긍정적으로 해당 안을 검토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양측의 가격 협상이 지연되면서 베이사이드의 윈저글로벌 인수는 결국 무위에 그치게 됐다. 이후 디아지오코리아는 현 최대주주인 파인트리자산운용과 매각 협상을 진행했고, 결국 2023년 경영권을 넘겼다. 매각가는 베이사이드가 제시한 것과 유사한 2,000억원 수준이었다. 파인트리자산운용은 윈저글로벌 보유 기간 동안 배당을 통해 400억원에 가까운 현금을 회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라앉은 위스키 시장

업계에서는 향후 위스키 3사의 매각설이 현실화한다고 해도, 2023년 윈저글로벌 매각 당시처럼 치열한 인수전이 벌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최근 들어 국내 로컬 위스키 시장이 눈에 띄게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위스키 시장은 코로나19 팬데믹 당시까지만 해도 '홈술' 문화, 하이볼 유행 등을 발판 삼아 매서운 성장세를 보였다. 곳곳에서 위스키 품귀 현상이 발생할 정도였다.

하지만 엔데믹 이후 물가가 빠르게 상승하고, 다른 주류보다 상대적으로 비싼 위스키를 찾는 소비자가 줄어들며 상황이 뒤집혔다. 음주 문화가 수년 사이에 급변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한 업계 관계자는 "위스키는 소셜미디어(SNS) 유행으로 반짝인기를 끌었다가 금세 거품이 빠진 수입 맥주, 막걸리, 와인의 전철을 밟고 있다"며 "위스키 업체들은 젊은층을 타깃으로 한 중저가 위스키를 내놓으며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침체 흐름 자체를 뒤집지는 못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1~11월 국내 위스키 수입량은 2만5,017톤(t)으로 전년 동기(2만8,391t) 대비 11.7% 감소했다. 

위스키 업체들의 실적도 줄줄이 악화하는 추세다. 드링크인터내셔널은 지난 2023년 29억9,462만원에 달하는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 역시 335억515만원으로 전년(367억2,271만원) 대비 8.7% 줄었다. 골든블루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6% 줄어든 2,094억1,114만원에 그쳤다. 영업이익은 338억6,043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1% 감소했고, 당기순이익도 243억 1,649만원으로 22.6% 축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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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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