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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프티50지수 6거래일 연속 상승 이달 월간상승률 4년 새 최고 수준 韓 상장 인도 ETF도 상승 전환

인도 증시가 이달 들어 4년 만에 최고 월간 상승률을 기록하면서 연초 하락분을 대부분 만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중국 테크기업 굴기로 중국으로의 자금 이탈이 거셌지만, 인도 증시가 6거래일 연속 상승하는 등 자금이 다시 들어오는 모습이다.
4년 만에 최고 월간 상승률 기록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인도 니프티50지수는 최근 6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전날도 1.32% 오르며 2만3,658.35에 거래를 마쳤다. 이미 지난주 5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벤치마크 지수 기준 4.3%의 누적 상승률을 기록했는데, 이는 주간 기준으로 5년 만의 최고 성적이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인도 뭄바이증권거래소에 상장된 기업의 시가총액은 현재 4조8,000억 달러(약 7,060조3,000억원)로, 이는 지난 2월 말과 비교해 9.3%(약 4,000억 달러) 증가한 수치다. 인도 증시 시가총액의 직전 월 대비 증가율로 보면 2021년 5월 이후 약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국내에 상장된 인도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도 최근 한 달 새 다시 상승 기류로 돌아섰다. 인도 증시를 추종하는 'KODEX 인도Nifty50' 'KIWOOM 인도Nifty50(합성)', 'TIGER 인도니프티50' 등이 모두 한 달 새 8%대 상승했다. 인도 개별 기업 추종 ETF인 ‘에셋플러스 인도일등기업포커스20액티브’도 9.04%, ‘ACE 인도컨슈머파워액티브’도 8.49% 올랐다.

'고평가' 지적 속 중국에 자금 쏠려 소외
인도 증시는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7%에 가까운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글로벌 증시 가운데서도 가장 약세장에 속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의하면 국내 37개 인도 펀드는 1월 한 달간 평균 8.41% 하락했다. 같은 기간 유럽 펀드(4.73%) 미국 펀드(2.65%) 일본 펀드(1.3%) 베트남 펀드(-0.34%) 중국 펀드(-0.44%) 등 주요 국가별 펀드 중 가장 부진했다. 우상향하던 인도 니프티50지수 역시 지난해 9월 고점 대비 약 11% 하락하며 주춤했다.
인도 증시 상승세에 제동이 걸린 건 경제 성장세 둔화 우려와 함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너무 높다는 지적이 나오자 외국인 투자 자금이 빠르게 이탈했기 때문이다. 지난해 인도 증시에서는 외국인 투자 자금이 7억5,000만 달러(약 1조1,000억원)가 순유출됐다. 2023년 외국인 투자자는 인도 주식을 214억 달러(약 31조4,700억원)어치 사들이며 증시 상승세를 이끌었지만 지난해 말부터 자금을 회수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또한 지금까지 인도 증시의 높은 밸류에이션에도 돈이 몰린 것은 경제가 계속 고속 성장할 것이란 기대 때문이었다. 그러나 인도 통계청에 따르면 2024회계연도 국내총생산(GDP) 예상 증가율은 6.4%로 2023회계연도 8.2%에서 크게 낮아졌다. 이에 외국인들은 인도 주식 대신 중국 증시 테크기업을 주로 매수했다.
美 금리 인하에 신흥국 매력↑
하지만 다시 인도 증시에 외국인 자금이 돌아오기 시작했다. 외국인 포트폴리오 투자자(FPI)는 지난 21일 거래에서 747억 루피(약 1조2,840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는 4개월 만에 가장 큰 일일 매수액이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단기 포지션을 줄이고, 선물 시장에서 장기 포지션을 늘리면서 중소형 섹터들이 반등했다.
여기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올해 두 차례 금리 인하를 예고한 가운데 인도 중앙은행(RBI)의 금리 인하가 가시화하면서 증시 상승에 힘을 보탰다. 미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전망으로 달러 약세 상황이 되자 인도 등 신흥국에 대한 매력이 커진 것이다. 지난달 인도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7개월 만에 중기 목표치인 4%를 밑도는 3.61%를 기록해 다음 달 인도 중앙은행의 금리 인하 단행이 점쳐지고 있다. 특히 인도는 수출 의존도가 낮은 내수 중심 성장 국가라는 점에서 국내총생산(GDP)에서 무역수지가 미치는 영향이 미미하다는 것도 호재로 꼽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