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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 협상 급물살, 글로벌 시장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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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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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 즉각 시작하겠다"
美, 광물 협정 통해 우크라이나에 안보 보호막 제공 예정
종전 시 글로벌 무역 시장 내 혼란 일부분 해소 전망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 '전운'이 걷히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종전 협상에 나서면서다. 이에 곳곳에서는 전쟁으로 인해 타격을 받았던 글로벌 무역 시장이 점차 정상화될 것이라는 기대가 일고 있다. 에너지, 식량 등을 중심으로 공급망 리스크가 해소되며 혼란이 가라앉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러-우 전쟁 종전 조짐

12일(이하 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을 즉각 시작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소셜미디어(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나는 푸틴 대통령과 길고 고도로 생산적인 전화 통화를 했다”며 “우리는 양측 협상팀이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을 위한) 협상을 즉각 개시하도록 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는 우크라이나, 중동, 에너지, 인공지능(AI), 달러의 위력, 그리고 다른 주제들에 대해 논의했다”며 “푸틴과 상호 방문을 포함, 긴밀히 협력하기로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존 랫클리프 중앙정보국(CIA) 국장,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에게 협상을 이끌라고 지시했다”며 “우리는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와 통화하는 것으로 (협상을) 시작할 것이며, 그에게 (나와 푸틴의) 대화 내용과 내가 하려고 하는 것을 알릴 것”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야 한다고 강조한 뒤, 푸틴 대통령이 최근 미러 수감자 맞교환을 통해 미국인 석방에 협력한 것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 그러면서 “나는 희망하건대 이 노력이 곧 성공적 결론을 끌어낼 것으로 믿는다”고 덧붙였다.

'광물 협정' 체결 초읽기

전쟁이 마무리될 경우 우크라이나 안보는 미국과의 '광물 협정'을 바탕으로 강화될 전망이다. 우크라이나를 찾은 스콧 베센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12일 트럼프 2기 정부 각료 중 처음으로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방문해 젤렌스키 대통령과 회담을 진행했다. 베센트 장관의 이번 우크라이나 방문은 군사 지원의 대가로 우크라이나의 희토류 등 핵심 광물 자원을 제공받겠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구상에 따른 것이다.

베센트 장관은 회담 뒤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번 광물 협정이 “트럼프 대통령이 구상하는 더 큰 평화 협정의 일부”라며 “우크라이나 정부 및 국민들과 파트너십을 통해 우리의 경제적 투자를 늘림으로써 이 분쟁이 끝난 이후에도 모든 우크라이나 국민들에게 장기적인 안보 보호막을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미국이 광물 협정 초안을 제시했고, 이를 검토할 예정"이라며 오는 14~16일 독일에서 열리는 뮌헨안보회의에서 협정을 체결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다만 미국이 우크라이나 안보는 유럽이 책임져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만큼, 우크라이나에 미군이 주둔하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은 12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방위연락그룹 회의에서 “미국은 우크라이나에 미군을 파병하지 않을 것이며, 향후 군사 및 비군사 지원의 압도적 비중을 유럽이 부담해야 한다”고 발언한 바 있다.

글로벌 공급망 정상화 기대 실려

한편 시장에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종식되면 글로벌 무역 환경에 유의미한 변화가 발생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러시아의 자원 무기화 행보가 멈추면서 공급망이 점진적으로 정상화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러시아는 전쟁 발발 이후 에너지 자원 등을 적대국을 압박하는 무기로 활용해 왔다. 유럽연합(EU)이 전쟁을 계기로 러시아를 제재하자, 독일 등 유럽 국가에 보내는 천연가스 공급량을 줄이다가 끝내 공급을 중단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이에 EU 역내 각국은 인플레이션과 연료난에 시달려야 했다.

글로벌 식량 안보 정상화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전쟁 발발 이전 보리(전 세계 3위), 옥수수(4위), 밀(5위) 등 핵심 곡물의 주요 수출국이었으며, 바다를 통해 아프리카와 중동, 중국, 유럽 등을 40여 개국에 식량을 수출해 왔다. 그러나 전쟁 발발 직후 수개월간 러시아가 흑해 항구를 봉쇄하면서 우크라이나의 곡물 수출에 제동이 걸렸다.

흑해 봉쇄의 여파로 급등했던 곡물 가격은 2022년 7월 유엔(UN)과 튀르키예 중재로 흑해 곡물 협정이 체결되면서 겨우 안정세를 찾았으나, 이 같은 평화는 오래 가지 못했다. 러시아는 2023년 7월 흑해 곡물 협정 연장을 거부한 데 이어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우크라이나 최대 무역항 오데사와 민간 선박, 곡물 저장소 등에 폭격을 가하며 흑해를 봉쇄하려는 듯한 움직임을 보였다.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 제한을 통한 식량 무기화 행보가 재개된 것이다.

전문가들은 종전 시 이 같은 러시아발 공급망 리스크가 해소되며 무역 시장이 점차 정상화될 것이라고 진단한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 전문가는 "장기간 지속돼 온 전쟁은 전 세계 무역 시장에 막대한 리스크로 작용해 왔다"며 "종전 협상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경우, 시장이 점진적으로 과거 모습을 되찾으며 물가 하락, 환율 안정화 등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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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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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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