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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경제 성장률 하향 조정한 세계은행, 美 전망치는 '반토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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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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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은행 "올해 경제 성장률 2.3% 그칠 것"
1분기 역성장한 美, 올해 경제 성장률은 1.4%?
美 2분기 성장률·고용 상황 등 충분히 살펴봐야

세계은행(WB)이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대폭 하향 조정했다. 글로벌 무역 분쟁 등 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되며 세계 경제의 성장 동력이 약화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앞장서서 관세 정책을 쏟아낸 미국의 경우, 경제 성장률이 전년 대비 '반토막'날 것으로 예상됐다.

세계은행의 비관적 전망

10일(이하 현지시각) 세계은행은 글로벌 경제 전망 보고서를 발간하고, 2025년 세계 경제 성장률을 연초 예측치 2.7%에서 0.4%포인트 낮춘 2.3%로 수정했다고 밝혔다. 고조된 무역 관련 긴장과 정책 불확실성으로 인해 전반적인 경제 성장이 둔화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이듬해 글로벌 성장률은 2.6%로 예측했다. 세계은행은 “글로벌 규모로 경기가 침체하진 않겠지만, 앞으로 2년간 경제 전망이 현실화하면 2020년대 첫 7년간 평균 경제 성장률은 1960년대 이후 최저치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유로존은 올해 0.7%, 내년 0.8% 성장할 전망이다. 이는 1월 세계은행 예상치 대비 각각 0.3%포인트, 0.4%포인트 낮은 수준이다. 일본의 경제 성장 전망치는 올해 0.7%, 내년 0.8%로 추산됐다. 개발도상국들은 올해 평균 3.8%, 이듬해 평균 3.9%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2010년대 개발도상국 성장률이 5%대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상당히 저조한 수치이다.

글로벌 관세 전쟁을 주도한 미국의 올해 경제 성장 전망치는 1.4%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2.8%) 대비 절반 수준이자, 올해 1월 세계은행이 제시한 성장 예측(2.3%)보다도 0.9%포인트 낮은 수치다. 미국과 치열한 무역 분쟁을 벌이고 있는 중국은 1월과 동일하게 올해 4.5% 성장(전년 대비 0.5%포인트 하락), 내년 4% 성장이 예상됐다.

세계은행은 미국의 관세가 5월 말 시행되던 수준 이상으로 강화될 경우 세계 경제 둔화세가 더욱 심각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향후 관세가 추가로 10%p 오르면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이 1.8%까지 미끄러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반대로 관세가 절반까지 낮아지면 올해와 내년 경제 성장률은 전망치 대비 다소 높아질 가능성이 크다. 

美 역성장 흐름, 장기화할 가능성 낮아

시장은 세계은행이 미국 경제에 대한 비관적 전망을 내놨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미국이 지난 1분기 3년 만에 분기 기준 역성장을 기록하며 한 차례 충격을 안긴 상황이기 때문이다. 지난달 29일 미 상무부는 1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감률(잠정치)이 -0.2%(직전 분기 대비 연율)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발표한 속보치(-0.3%) 대비 0.1%포인트 상향 조정된 것이다. 잠정치는 속보치 추계 때 제외됐던 경제활동 지표를 반영해 산출한다.

다만 일각에서는 1분기 성장률만 보고 미국의 경제 상황을 속단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성장률 하락의 근본적인 원인은 어디까지나 일시적으로 증가한 '수입'에 있다는 시각이다. 실제 1분기 미국의 수입 증가율은 42.6%에 달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불확실성이 기업들의 재고 확보 심리를 자극해 일시적으로 수입이 급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관련해 한 시장 관계자는 "2분기에는 수입 조정 효과로 경제 성장률이 반등할 가능성이 크다"며 "미국의 전반적인 경제 성장 추이를 살펴보기 위해서는 2분기 성장률까지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

고용 시장도 '견조'

견고한 고용 시장도 미국 경제를 떠받치고 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5월 미국 비농업 부문의 고용은 13만9,000건 증가했다. 이는 월가 기대치 12만6,000건을 웃도는 수치다. 실업률은 4.2%로 경제 전문가 예상치에 부합했다. 일반적으로 경제 전문가들은 미국 경제가 늘어나는 노동 공급을 흡수하기 위해 매월 약 10만 건의 일자리 증가가 필요하다고 본다. 곳곳에서 5월 미국의 고용 시장이 '선전'했다는 평이 나오는 이유다.

일자리 증감 상황을 부문별로 살펴보면, 보건의료 부문에서는 6만2,000개의 일자리가 늘었다. 이는 지난 1년 월평균 증가 폭(4만4,000개)을 웃도는 수치다. 레저 및 접객업 분야에서도 4만8,000개의 일자리가 증가했고, 이 중 3만 개가 식음료 서비스업에서 창출됐다. 연방정부 부문 고용은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하는 연방 인력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2만2,000건 줄었다. 올해 1~5월 사이 감소한 연방정부 고용은 총 5만9,000건에 달한다.

고용은 트럼프 대통령의 통상 정책이 경기 침체를 일으킬 우려가 큰 상황에서 실물 경제 동향을 가늠할 수 있는 핵심 지표로 꼽힌다. 5월의 양호한 고용 지표는 관세 전쟁에서 기인한 시장 불확실성이 아직 노동 시장에 악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방증인 셈이다. 이에 따라 고용지표 발표 직후 뉴욕 증시는 강세를 보였으며, 채권 금리 역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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