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ip to main content
치솟는 장바구니 물가, 물가 상승 사이클 '끝자락'인가
Picture

Member for

5 months 1 week
Real name
김서지
Position
기자
Bio
[email protected]
매일같이 달라지는 세상과 발을 맞춰 걸어가고 있습니다. 익숙함보다는 새로움에, 관성보다는 호기심에 마음을 쏟는 기자가 되겠습니다.

수정

"장 보기 무섭다" 식품·외식 물가 급상승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한은 목표치에 인접
물가 안정 마지막 열쇠는 에너지 가격?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커지고 있다. 원재료비 상승세를 견디지 못한 식품·외식업계가 제품·메뉴 가격을 줄줄이 올리면서다. 다만 소비자물가지수는 2%대 상승률을 유지하며 여전히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식품류 가격 줄줄이 인상

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오는 17일 라면과 스낵 브랜드 56개 중 17개 브랜드의 출고가를 평균 7.2% 인상한다. 주요 제품 가격 인상률은 출고 가격 기준 신라면 5.3%, 너구리 4.4%, 안성탕면 5.4%, 짜파게티 8.3%, 새우깡 6.7%, 쫄병스낵 8.5% 등이다. 농심 관계자는 “그동안 소비자 물가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원가 절감과 경영 효율화를 추진하며 인상 압박을 견뎌 왔지만, 원재료비와 환율이 상승함에 따라 가격 조정이 절실한 상황”이라며 “경영 여건이 더 악화하기 전에 시급하게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농심 외에도 많은 식품 기업들이 원재료비와 환율 상승 등을 이유로 가격 인상을 단행하고 있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뚜레쥬르는 최근 빵과 케이크 110여 종 가격을 약 5% 인상했다. 데일리우유식빵과 단팥빵은 각각 3,600원, 1,900원으로 100원씩 올랐고, 부드러운 고구마라떼 케이크는 3만원에서 3만1,000원으로 인상됐다. 지난달에는 SPC그룹의 파리바게뜨와 던킨이 제품 가격을 약 6%씩 인상했으며, 삼립도 포켓몬빵과 보름달 등 주요 제품 가격을 100원씩 올렸다.

롯데아사히주류 역시 맥주 가격을 최대 20% 올렸다. 편의점 기준 아사히 수퍼드라이 캔제품(500㎖)은 4,900원으로 400원 올랐고, 병 제품(640㎖)은 5,400원으로 900원 인상됐다. 빙그레는 더위사냥, 붕어싸만코 등 아이스크림과 커피 음료 일부 제품 가격을 200~ 300원 높여 잡았다. 웅진식품도 하늘보리(500㎖) 등 차 음료 제품 가격을 10%, 자연은 시리즈와 초록매실(500㎖) 가격을 9.3% 인상했다.

한은 "2%대 상승률 유지될 것"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확대되고 있지만, 핵심 물가 지표인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아직 한국은행의 목표치(2%) 근처에서 머물고 있다. 통계청이 6일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16.08(2020=100)로 전년 동월 대비 2.0% 올랐다. 1월(2.2%)에 이어 2개월 연속 2%대 상승세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초 3%대에서 점차 하락하기 시작해 하반기에는 9월(1.6%), 10월(1.3%), 11월(1.5%), 12월(1.9%) 4개월 연속 1%대를 기록했으나, 12·3 비상계엄 사태와 미국 신행정부 출범의 영향으로 환율이 급등하며 2%대로 올랐다.

한은은 앞으로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목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한다. 김웅 한은 부총재보는 6일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높은 환율 수준 등 상방 요인과 낮은 수요 압력 등 하방 요인이 엇갈리고 있다"며 "(물가 상승률이) 2월 전망 경로대로 목표 수준 근방에서 등락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발언했다. 한은은 지난달 수정 경제 전망에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1.9%로 제시한 바 있다.

변수는 '석유류 물가'

전문가들 역시 유사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경제 전문가는 "그간 억눌려 있던 상품 가격이 지난 1~2월 사이 치솟으면서 물가 상승 사이클이 막바지 국면에 들어섰다"며 "상승 흐름이 조만간 끝나고, 물가 상승률은 당분간 목표치인 2% 근처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 물가가 완전히 안정되려면 에너지 가격이 하락해야 한다"며 "현재 우크라이나 전쟁, 환율 리스크 등이 에너지 가격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고 짚었다.

실제 석유류 물가는 소비자물가지수를 끌어 올리는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 2월 석유류 물가는 전월 대비 6.3% 올랐다. 1월(7.3%) 대비 상승폭이 축소됐지만 여전히 가파른 상승세다. 특히 휘발유(7.2%) 가격이 눈에 띄게 치솟았으며, 경유는 5.3% 상승했다. 이와 관련해 통계청 이두원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국제유가 자체는 (작년 동월 대비로) 큰 변동이 없었다”며 “국제유가보다는 환율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Picture

Member for

5 months 1 week
Real name
김서지
Position
기자
Bio
[email protected]
매일같이 달라지는 세상과 발을 맞춰 걸어가고 있습니다. 익숙함보다는 새로움에, 관성보다는 호기심에 마음을 쏟는 기자가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