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PE(사모펀드)들이 거래 성사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고금리 여파로 거래가 급감한 데다, 이자 비용 상승과 엑시트(투자금 회수) 환경 악화로 LP에 수입 배분마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이에 거래 및 엑시트 활동을 재개하고, LP에 자본을 반환하기 위해선 올해 PE 자산 매수자와 판매자 간의 가격 합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 11일(현지시간) 영국 사모펀드(PE) 운용사 신벤(Cinven)이 145억 달러(약 19조791억원) 규모의 '신벤 제8호 펀드'를 마감했다. 이는 올해 들어 처음으로 결성된 메가펀드로, 업계에서는 올해 메가펀드가 PE 시장의 자금 조달을 주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조현식 한국앤컴퍼니(옛 한국타이어) 고문과 손잡고 공개매수에 나선 MBK파트너스가 hy(옛 한국야쿠르트)에 대한 조사를 금융감독원에 의뢰하고 나섰다. 사실상 '간 보기'에 나선 hy를 견제하기 위함인 것으로 풀이된다. 경영권 경쟁을 둘러싼 기업간 대립 구도가 점자 명확해지는 가운데 금융감독원의 개입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앞으로 두고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 경기 침체의 영향에 따라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조건이 까다로워지면서 단계별 투자 라운드에 따른 세부 투자 조건에 대한 논의가 심화하고 있다. 투자 전문가들은 투자금 회수(EXIT) 환경이 다변화됨에 따라 투자 원금 혹은 이익금 회수 방식에 대한 예측이 힘들어지면서 EXIT에 큰 영향을 줄 수 있는 세부 투자 조건이 부각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글로벌 투자그룹 워버그 핀커스(Warburg Pincus)가 14번째 플래그십 펀드인 ‘워버그 핀커스 글로벌 성장 펀드 14호를 173억 달러(약 23조2,166억원) 규모로 마감해 역대 최대 규모의 펀드레이징을 달성했다. 이는 당초 펀드 목표액인 160억 달러(약 21조4,720억원)를 13억 달러(약 1조7,446억원) 초과 달성한 규모다. 투자 전문가들은 투자 경기 침체 상황에도 불구하고 초대형 펀드는 여전히 펀드레이징에 성공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브룩필드 자산운용(Brookfield)이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약 120억 달러(약 16조2,360억원) 규모로 펀드 마감에 성공해 세계 최대 규모의 대체 자산 운용사의 입지를 굳혔다. 브룩필드는 평균 5%의 GP(위탁운용사) 출자금 비율을 약 30%로 높여 대형 LP(출자자) 자금 조달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룩필드는 펀드 6호의 자금을 기반으로 글로벌 투자 활동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투자 전문 싱크탱크 피치북에 따르면 최근 사모펀드 운용사 간의 합병이 가속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글로벌 PE 업계에서 발생한 M&A 누적 건수는 총 10건, 거래 규모는 약 25억 달러(약 3조3,738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사모펀드 운용사 업계의 합병 가속화 요인으로 경기 침체와 성숙기에 접어든 금융 투자 산업을 지목했다.
금리 인상 여파로 기존 사모펀드가 활용하던 자금 융통 전략이 축소되는 추세다. 투자 전문 싱크탱크 피치북은 사모펀드가 추가 자금 조달을 연기하기 위해 사용했던 신용공여 한도가 축소됐다고 밝혔다. 이에 사모펀드들은 복합형 대출 구조를 설계하는 등 추가 자금 융통 구조 확보에 집중하고 있다.
지난 13일 투자 전문 씽크탱크 피치북이 '2023년 PE 운용사 자금 현황' 자료를 근거로 장기자본(Long-term capital)과 영구펀드(Perpetual Fund)가 대형 사모펀드 운용사를 성장시켰다고 발표했다. 운용사 관계자들은 장기자본과 영구펀드가 보유한 장점을 활용해 운용사 효율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주장한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30일 ‘2023년 제4차 자본시장 릴레이 세미나’를 개최한 바 있다. 이번 세미나에서는 자산운용업계 수익률·신뢰성 제고를 위한 다양한 방안들이 제안됐다. 일각에서는 '펀드런'을 우려하며 무엇보다도 합리적인 규제 설정이 선행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