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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달러대까지 떨어진 국제유가 전망, 원유시장 불황 압력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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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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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초 배럴당 70달러 육박했던 유가
2026년 48달러 전망도 나와
OPEC+ 올 들어 급격한 증산 영향

글로벌 원유시장이 또 다시 불확실성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협상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지정학적 리스크가 일부 완화되는 한편, 산유국들의 증산 합의와 미국발 경기 위축 요인들이 동시에 작동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에 월가에서는 배럴당 50달러선 진입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으며, 미 연방 기관은 40달러대까지의 낙폭을 전망하고 있다. 이는 미국 셰일 산업의 생존을 위협하는 동시에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에너지 정책 변화와 맞물려 원유 시장의 장기 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내년 브렌트유 가격 40~50달러대 전망

1일(이하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월가 분석가들은 내년 1분기 브렌트유가 배럴당 62.73달러, 서부 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59.65달러까지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JP모건 등 주요 투자은행(IB)들은 특히 오는 4분기 브렌트유 가격이 배럴당 평균 63.57달러, WTI는 60.30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달 전망보다 하향 조정된 수치다.

이 같은 전망은 지난달 미국에너지정보청(EIA)이 발표한 국제유가 전망치와 크게 다르지 않다. EIA는 ‘8월 단기 에너지 전망(STEO)’을 통해 올해 국제유가 전망치를 기존 배럴당 65.3달러에서 63.6달러로 내렸다. 2026년 국제유가 전망치는 배럴당 54.8달러에서 47.8달러까지 대폭 하향 조정했다. EIA가 전망치 보정에 보수적인 기관임을 고려하면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다.

OPEC+ 증산 원칙 합의, 감산 완전 해제 수순

국제유가 전망치가 일제히 하향 조정된 요인은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 간 협의체인 OPEC+의 증산 속도다. OPEC과 OPEC+는 지난달 초 하루 약 54만8,000배럴 규모의 추가 증산에 원칙적으로 합의했다. 이는 2023년 8개 회원국이 자발적으로 시행했던 하루 220만 배럴 감산 조치를 완전히 되돌리는 수순이다. 여기에 아랍에미리트(UAE)의 단계적 증산분도 포함된다.

OPEC+는 그동안 유가 방어를 위해 감산 정책을 유지해 왔지만, 최근 들어 공급 확대 기조로 방향을 선회하고 있다. 이는 고조되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여름철 수요 증가에 따른 유가 급등 우려를 완화하는 효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실제 이번 증산 결정은 미국 내 휘발유 가격 안정에도 기여하고 있으며, 이는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선 정치적 승리로 해석될 수 있다. 다만 하반기부터는 수급 불균형에 따른 글로벌 공급 과잉이 다시 부각될 위험이 있다.

이에 월가에서는 OPEC+의 공급 증가와 남미의 생산량 증가가 시장에 공급 과잉을 초래할 것이라고 내다 봤고, EIA는 OPEC+의 올해 생산 전망치를 60만bpd(1bpd= 하루 100만 배럴) 상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공급 과잉치도 지난 5월 전망치 40만bpd에서 160만bpd로 올렸다. 그만큼 재고가 쌓인다는 의미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역시 현재 28억 배럴 수준인 OECD 회원국 석유 재고가 10개월 뒤 약 30억 배럴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OECD의 30억 배럴 재고는 과거 5년 평균 대비 약 7% 높은 수준이다. WTI 장기 월물이 최근 55~65달러 선에서 등락했음을 고려할 때, WTI 근월물이 50달러까지 하락할 수 있는 셈이다.

트럼프 "석탄·원자력 발전소 증설", 원유 시장 장기 불황 빠지나

트럼프 대통령의 최근 발언도 유가 하락을 부추기는 양상이다. 지난달 26일 백악관에서 진행한 각료회의에서 크리스 라이트(Chris Wright) 미국 에너지부(DOE) 장관 등 에너지 정책 담당자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면서 “유가는 배럴당 60달러 가까이 떨어졌고, 곧 그것을 깰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미국이 중국에 앞서 인공지능(AI) 분야를 선도하고 있다면서, AI 수요에 따른 전력 확보를 지원하기 위해 석탄 및 원자력 발전 등을 확대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우리는 석탄 발전소를 늘리고 있고, 원자력 발전소도 증설하고 있다”며 “원자력은 안전하고 저렴하며 이제 유행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영국을 보라, 에너지 가격이 천정부지 치솟고 있다”며 화석연료와 원자력 에너지가 더 효과적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들(영국)이 화석연료로 회귀하길 바란다. 지금 당장은 화석연료가 제대로 작동하는 에너지원이기 때문이다. 원자력을 추가할 수도 있지만 큰 공장을 돌리려면 화석연료가 필수”라고 강조했다.

유가 하락은 미국 셰일 유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우드맥킨지에 따르면 미국 셰일가스업계의 절반은 손익분기점이 배럴당 50~60달러 수준이다. 배럴당 50달러 선이 무너진 상태가 지속되면 존속 위기에 놓일 수 있다는 얘기다. EIA는 유가가 배럴당 50달러대로 급락할 경우, 미국 셰일 산업이 시추 활동을 억제하고 자본 예산을 더욱 삭감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아울러 EIA는 유가 하락으로 미국 생산업체들이 시추와 유정 완성 활동의 감소를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하면서 이에 따라 미국 원유 생산량이 올해 말 사상 최고치인 1,360만 배럴에서 2026년 4분기에는 1,310만 배럴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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