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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재 놓칠쏘냐" 트럼프 일가, 이해상충 논란에도 스테이블 코인 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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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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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LFl, 스테이블 코인 USD1 출시
지니어스 법안 통과 호재에 주목했나
시장서는 '이해상충' 비판 이어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남인 도널드 주니어와 차남 에릭이 운영하는 가상화폐 플랫폼 ‘월드리버티파이낸셜(WLFl)’이 스테이블 코인을 출시했다. 지니어스 법안(GENIUS Act)이 통과되며 미국산 스테이블 코인에 유리한 시장 환경이 조성된 가운데, 신규 코인을 앞세워 시장의 '빈틈'을 공략하는 양상이다.

스테이블 코인 시장 뛰어든 WLFl

25일(이하 현지시간) WLFl는 'USD1'이라는 이름의 스테이블 코인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스테이블 코인은 가격 변동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특정 자산에 가치를 고정하는 가상화폐로, 주로 미국 달러나 유럽연합(EU)의 유로 가치 등에 고정돼 설계된다. WLFl는 'USD1'이 미국 달러에 고정되며, 미국 단기 국채와 미 달러 예치금 및 기타 현금성 자산을 담보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USD1의 준비금은 암호화폐 수탁업체 비트고(BitGo)가 보호하며,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제3의 회계법인이 정기적으로 감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비트고의 프라임 브로커리지 사업부는 고객들의 USD1 거래를 지원하기로 합의했다. 향후 USD1은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과 세계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 바이낸스의 블록체인 네트워크에서 유통될 예정이다.

'미국산 스테이블 코인'의 경쟁력

WLFI가 USD1을 출시한 배경에는 스테이블 코인의 폭발적인 성장이 있다. 현시점 스테이블 코인의 시가총액은 2,261억1,000만 달러(약 331조4,520억원) 수준으로, 올해 들어서만 78.73% 증가했다. 시장 선두 주자는 점유율 62.9%의 점유율을 확보한 테더(USDT)다. 테더의 뒤를 잇는 USDC의 점유율은 25.7% 수준이다.

이에 더해 미국산 스테이블 코인의 성장 가능성 역시 USD1 출시 결정에 힘을 보탰을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지난 14일 미국 상원은 스테이블 코인 시장의 판도를 바꿀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 지니어스 법안을 통과시켰다. 해당 법안은 미국 내에서 스테이블 코인을 발행하려면 반드시 연방정부의 승인을 받아야 하고, 스테이블 코인의 가치는 발행한 코인의 액면가와 동일한 금액의 달러가 준비금으로 담보돼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지니어스 법안에 따라 향후 미국 회사가 발행하는 스테이블 코인은 압도적인 시장 경쟁력을 갖추게 될 가능성이 크다. 현재 테더를 비롯한 대다수의 주요 스테이블 코인은 모두 미국 역외 회사 발행 코인으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한 업계 관계자는 "지니어스 법안으로 인해 사실상 미국 서클이 발행한 USDC의 독주 체제가 형성될 가능성이 높다"며 "USD1 유통이 본격화할 경우, WLFI는 스테이블 코인 시장에 생긴 '빈틈'을 파고들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문가들 "윤리 규범 위반"

다만 USD1에 대한 시장 여론이 모두 우호적인 것은 아니다. 한 시장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기간부터 가상화폐 산업에 대한 지원을 약속해 왔고, 취임 이후에는 스테이블 코인 관련 법안 처리 필요성을 주장하기도 했다"며 "USD1로 인해 트럼프 대통령이 심각한 이해충돌 논란에 부딪힐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스테이블 코인 관련 법안은 스테이블코인의 법정 정의, 발행 절차 등을 규정해 스테이블 코인 사용을 촉진하는 데 필요한 규제 틀을 마련한다는 취지를 담고 있다.

전문가들도 비판적 의견을 내놓고 있다. 비영리 감시 기관인 캠페인법률센터의 케드릭 페인 윤리 책임자는 “최근 기억하는 한 그 어느 대통령도 자신의 금융적 이해관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법안에 서명한 사례는 없다”며 “이것은 명백한 윤리 규범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TD코웬의 재럿 사이버그 애널리스트는 트럼프 일가의 스테이블 코인 시장 진출이 관련 규제 도입을 막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민주당이 더욱 강력한 투자자 보호 조치를 요구하고,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스테이블 코인의 주요 규제 기관으로 적절한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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