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이 재무적투자자(FI)인 어펄마캐피탈의 보유 지분 전량을 매입하기로 했다. 6년 넘게 이어져 온 풋옵션 갈등을 일부 봉합하는 데 성공하면서 교보생명의 숙원 사업인 지주사 전환에도 청신호가 들어왔다. 시장에서는 오랜 시간 신 회장의 발목을 잡아 온 분쟁이 정리 수순을 밟고 있는 만큼 교보생명의 사업 확장에도 가속이 붙을 것이란 전망이 주를 이룬다.

오랜 시간 한국 경제를 지탱해 온 제조업이 전방위적 위기에 봉착했다. 대기업들은 적자로 얼룩진 암울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고, 중소기업은 장기화한 내수 부진을 이기지 못한 채 깊은 시름에 빠졌다. 일부 기업은 고용과 규제 등에서 경직된 국내 시장을 떠나 해외로 생산 시설을 옮기는 등 돌파구를 모색 중이다.

우리금융지주의 숙원 사업인 생명보험사 인수가 난항에 부딪혔다. 금융당국의 정기검사 결과 우리은행 부당 대출을 비롯한 부실이 속속 드러나면서 경영실태평가에서 낮은 등급을 받을 가능성이 농후한 탓이다. 여기에 인수합병(M&A) 의사결정 과정에서 절차의 흠결까지 확인되면서 동양·ABL생명 인수의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MG손해보험 매각이 ‘노조 리스크’에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5번의 시도 끝에 메리츠화재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는 데는 성공했지만, 노동조합이 고용 승계를 요구하며 이후 절차를 막아섰기 때문이다. 매각 주체인 예금보험공사는 노조를 향해 법적 조치를 시사하며 강경 대응에 돌입했다.

국내에서 창업하고도 본사를 해외로 옮기는 스타트업이 늘고 있다. 이들 스타트업은 해외 시장에 비해 까다로운 국내 규제와 투자 위축, 과도한 세금 부담 등을 그 이유로 꼽았다. 스타트업 활성화를 위해 마련된 규제샌드박스 또한 실효성이 높지 않다는 평가다. 여기에 최근에는 우수 인재들의 이탈마저 눈에 띄게 증가하며 창업 생태계의 경쟁력 약화를 가속하는 모습이다.

일본은행이 기준금리 0.5%에 올라서며 금융정책 정상화 프로세스에 속도를 냈다. 지난해 3월 ‘마이너스’ 금리를 벗어난 데 이어 같은 해 7월 0.25%로 금리를 올린 후 6개월 만의 추가 인상이다. 시장에선 지난해 8월 글로벌 증시 폭락장을 이끈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공포가 고개를 드는 모습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기준금리 인하가 속도 조절 국면에 들어선 가운데, 또 다른 통화 정책인 양적 긴축의 지속 여부가 시장의 새로운 관심사로 떠올랐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목표로 한 부채 감소 여부와 미국 국채 금리의 향방이 그 시점을 좌우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과 시차를 두고 긴축에 돌입한 유럽과 일본 등 주요국들도 일제히 긴축 기조의 지속을 시사했다.

국내 1세대 핀테크 업체 뱅크샐러드가 IPO 준비에 한창이다. 지난해 11월을 기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한 만큼 IPO를 통해 자본력을 강화하고, 종국에는 장기적 성장 모멘텀을 만들어 나가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AI 기반 자산관리 서비스 등 신사업 진출 또한 서두르고 있다. 다만 국내외 핀테크 업계가 투자 혹한기를 지나고 있어 이를 극복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게 업계 중론이다.

일본 중앙은행 총재와 부총재가 연일 금리 인상을 시사하는 발언을 내놓으면서 일본은행이 이달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관측이 확산하고 있다. 이와 같은 관측이 현실화하면 일본 기준금리는 2008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연 0.5%에 올라서게 된다. 금융시장에서는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과 그에 따른 충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는 모습이다.

롯데그룹 계열 종합식품업체 롯데웰푸드가 제빵 사업 부문 분리 매각에 나선다. 이를 통해 중복되는 생산 시설을 정리하고, 자산 효율화를 앞당기겠다는 계획이다. 이로써 롯데웰푸드는 2009년 기린식품을 인수하며 야심 차게 발을 들인 양산빵 시장에서 물러나게 됐다. 양산빵 시장에서는 롯데웰푸드의 ‘경영 실패’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서울 주요 업무 권역 내 오피스 빌딩의 가격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주요 빌딩의 3.3㎡(1평)당 거래가격이 4,000만원을 웃돌 것이란 분석이 제기됐다. 서울 전체 평균 임대료 또한 꾸준히 올라 3.3㎡당 10만원을 목전에 두고 있다. 변수로는 중장기적 공급 물량이 꼽히는 가운데, 오피스 빌딩이 높은 공실률로 시름한 물류센터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우려 또한 고개를 들고 있다.

세계 금융시장의 중심 월가에서 미국 기준금리가 인상 국면에 접어들 가능성을 제기하고 나섰다. 이는 올해 기준금리 추가 인하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시장의 예측에서 한발 더 나아간 것으로, 그 배경으로는 미국의 견조한 고용 지표와 인플레이션 우려 등이 꼽힌다. 미국 차기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전 세계적인 경제 불확실성을 키우는 가운데 국내에서는 관세에 이은 추가 압박 수단이 등장할 것이란 전망도 고개를 들고 있다.

국내 3위 산업용 가스 제조업체 DIG에어가스가 M&A 시장에 매물로 나온다. 2020년 맥쿼리자산운용의 품에 안긴 지 정확히 5년 만의 일이다. 시장에서는 DIG에어가스의 최대 매각가를 5조원대로 예상하는 등 올해 시장 내 손꼽히는 대규모 딜이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다만 산업가스 업황과 직결되는 국내 주요 산업이 침체기에 빠져있다는 점은 변수로 지목된다.

중국 최대 부동산 개발업체였던 비구이위안이 7조원 상당의 해외 부채를 삭감하는 내용의 채무 구조조정 방안을 제시했다. 해당 조정안을 통해 청산 위기에서 벗어나고, 이른 시일 내 재무 건전성을 되찾겠다는 구상이다. 다만 채권자들과의 최종 합의가 불확실한 데다, 중국 부동산 시장이 여전히 침체기에 있어 위기 탈출은 쉽지 않다는 게 시장 참여자들의 평가다.

조선기자재 생산 업체 현대힘스의 경영권 매각 가능성이 대두됐다. 최대 주주인 사모펀드(PEF) 운용사 제이앤프라이빗에쿼티(PE)의 보호예수가 이달 말 해제를 앞두고 있어서다. 미국 차기 행정부 출범과 함께 국내 조선 업계의 수혜가 기대되는 만큼, 시장에서는 제이앤PE가 현대힘스 경영권을 매각하는 과정에 상당한 차익을 거둘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유력한 인수 후보로는 HD현대가 거론된다.

저출산 및 고령화로 성장 둔화에 직면한 생명보험사들이 신사업으로 요양 사업에 주목하고 있다. 종신보험과 질병보험 등 과거 주력으로 하던 보장성보험 판매 증가세가 꺾이고 수익률마저 떨어지자, 노년층의 건강 관리와 돌봄 등을 아우를 수 있는 요양 사업에서 돌파구를 찾는 것이다. 요양업은 시니어 세대 증가로 수요가 늘어나고 있어 성장성이 높은 산업으로 평가받는다.

오랜 시간 우리 경제를 지탱해 왔던 기술 기업에 대한 자본시장의 시선에 미묘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미국의 정권 교체와 중국의 급부상, 계엄 및 탄핵 사태에 따른 리더십 부재로 대내외적 불확실성이 커진 탓이다. 세계 최강을 자랑하던 반도체마저 중국의 물량공세에 휘청이자, 산업계에 자금을 조달하는 투자은행(IB)들의 고민도 깊어지는 모습이다.

지난해 중국 본토 증권시장에서 IPO에 성공한 기업이 1년 전과 비교해 5분의 1 수준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증권당국이 IPO 투명성 제고를 위해 감독을 강화한 데 따른 결과로, 올해 역시 이와 같은 기조가 이어질 전망이다. 이에 일부 중국 기업은 자국이 아닌 미국이나 홍콩 증시에 상장하는 방안을 저울질하는 모습이다. 한때 아시아 최대 IPO 시장을 자랑하던 중국은 지난해를 기점으로 그 자리를 인도에 내주게 됐다.

은행권에 희망퇴직 시즌이 도래한 가운데 시중은행들이 일제히 퇴직 신청 대상을 확대하며 혁신에 속도를 가하는 모습이다. 디지털 시대의 도래로 업무 대부분이 비대면 전환하고 있는 만큼 인력 구조 효율화를 통해 재무 안전성을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금융당국에서는 은행 점포 수 감소에 따른 고령층의 금융소외 및 지역 신용공급 축소 등 우려를 제기하기도 했지만, 실제 여파는 크지 않을 것이란 게 은행권 관계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행동주의 펀드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적대적 M&A를 금융시장 전면으로 끌고 나온 대표적 사례는 1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이다. 아시아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 MBK파트너스는 2023년에는 한국앤컴퍼니 경영권 분쟁에 개입한 바 있으며, 지난해엔 고려아연 공개매수 시도에 나섰다. 시장에서는 MBK를 비롯한 사모펀드 운용사들이 더 이상 재무적투자자로만 머무르지 않겠다는 일종의 선언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