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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 정책, 이대로는 안 된다" 美 각계서 불만 쏟아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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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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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관세 장벽에 휘청이는 美 증시
공화당 인사들 "트럼프 관세 유지되면 결과 끔찍할 것"
월가 거물들도 강력한 우려 표명

미국 각계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에 대한 반감을 드러내고 있다. 미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무역 전쟁이 본격화하며 경기 침체 우려가 가중되자, 곳곳에서 트럼프 행정부의 행보에 대한 불만이 터져 나오는 양상이다.

시장 휘청여도 트럼프는 "버텨라"

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 증시는 눈에 띄는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다. 트럼프발(發) 관세 전쟁으로 인해 경기 침체 우려가 가중되며 시장이 휘청이기 시작한 것이다. 지난 2일부터 4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10.5%,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9.3%, 기술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11.4% 폭락했다. 이에 따라 뉴욕 증시에서 6조6,000억 달러(약 9,600조원)에 달하는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미국 증시의 하락세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관세 장벽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5일에는 모든 국가에 부과되는 10% 기본 관세가 발효됐으며, 9일부터는 기본 관세에 더해 국가별로 가산되는 상호 관세가 부과될 예정이다. 중국이 미국에 34%에 달하는 보복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발표했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는 악재다.

시장이 휘청이고 있음에도 불구,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 전쟁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는 최근 트루스소셜을 통해 “이것은 ‘경제 혁명’이고 우리는 이길 것”이라며 “끈기 있게 버텨내라(Hang Tough)”고 밝혔다. 이어 “쉽진 않겠지만 최종 결과는 역사적일 것”이라며 “중국은 미국보다 훨씬 더 큰 타격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친트럼프 인사들도 '반감'

트럼프 행정부가 무리한 통상 정책을 밀어붙이는 가운데, 미국 공화당 내부에서는 본격적인 반대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대표적인 강경 보수 성향 인사이자 친트럼프 인사인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공화·텍사스)은 지난 5일 팟캐스트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 관세가 그대로 유지된다면 끔찍한 결과가 나올 것"이라면서 "미국이 경기 침체를 겪고, 국민이 큰 고통을 겪는다면 유권자들은 여당을 처벌한다"고 말했다. 제리 모런 하원 의원(공화·캔자스주)도 지역 구민 상당수가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지나치게 공격적이라고 우려한다고 강조했다.

연방 상원 재무위원회 소속인 척 그래슬리 의원(공화·아이오와주)은 마리아 캔트웰 의원(민주·워싱턴주)과 함께 지난 3일 무역 정책을 수립·승인하는 의회의 역할을 재확인하는 취지의 법안을 제출했다. '2025 무역검토법'으로 명명된 이 법안은 대통령이 관세를 새로 도입하거나 관세율을 높일 때 의원들에게 그 이유와 미국 업계 및 소비자들에게 미칠 영향을 설명할 것을 의무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아울러 의회가 60일 안에 새로운 관세에 대한 양원 결의를 채택하지 않으면 그 효력이 중단되도록 하는 조항도 포함됐다.

2025 무역검토법의 공동 발의자 중 한 명인 캔트웰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무역 전쟁은 파괴적일 수 있기에 건국의 아버지들은 의회에 전쟁과 무역에 대한 분명한 헌법적 권한을 부여했다"며 "이 법안은 규칙에 기반한 무역 정책이 투명하고, 일관되며, 미국 대중에게 이익이 되도록 보장하기 위한 의회의 역할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거세지는 월가 반발

월가 거물급 인사들도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대한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억만장자 투자자이자 트럼프 대통령 지지자인 빌 애크먼 퍼싱스퀘어 캐피털 회장은 6일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4월 9일부터 전 세계를 상대로 하는 관세는 실수"라고 주장했다. 이어 “내 생각에 올바른 방법은 역사적으로 불공정했던 글로벌 무역 관행을 신중하고 전략적으로 해결하는 시간을 갖기 위해 90일간 (관세를) 일시 중단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애크먼은 다른 글에서 “다른 나라들이 미국을 이용하면서 수백만 개의 일자리와 경제 성장이 희생됐다"면서도 “우방과 적국을 가리지 않고 불균형적인 대규모 관세를 부과함으로써 전 세계를 상대로 경제 전쟁을 동시에 벌이는 것은 미국의 신뢰를 파괴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 기업들로부터 신뢰를 잃고 있으며, 이는 미국뿐만 아니라 수백만 명의 지지자들에게 심각한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우린 이것을 위해 (트럼프에게) 투표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월가의 전설적인 투자자로 알려진 스탠리 드러켄밀러 회장도 미국 정부의 관세 정책을 비판했다. 그는 이날 엑스를 통해 “10%를 초과하는 관세를 부과해서는 안 되며, 나는 과거 인터뷰에서 이 부분을 분명히 했다"고 적었다. 드러켄밀러 회장이 언급한 인터뷰는 지난 1월 CNBC와 진행된 것이다. 그는 당시 “관세율이 10% 범위에 머무르는 한 관세로 인한 리스크가 보상에 비해 과장됐다고 생각한다"며 “관세는 외국인이 일부 품목에 지불하는 소비세에 불과하다"고 발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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