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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쇼크 또 오나" 연말 레거시 반도체 수급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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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수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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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거시 반도체 '수급 불균형' 조짐
'반도체 쇼크' 이후 역내 공급망 다진 EU
中 저가 공습 이겨낼 수 있을까

올해 연말 레거시(범용) 반도체 공급 부족 문제가 벌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시장의 공급과 수요가 어긋나며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벌어졌던 '반도체 쇼크'가 재현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시장에서는 레거시 반도체 기술 의존도가 높은 독일 산업계가 특히 막대한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위태로운 반도체 공급망

1일(현지시각) 독일 경제일간지 한델스블라트는 전문가들의 경고를 인용, 세계 경제가 반도체 칩 부족의 그림자에 휩싸일 위기에 처했다고 보도했다. 전문가들은 연말부터 레거시 반도체를 중심으로 공급 차질이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고객들의 레거시 반도체 주문량이 급증하는 반면, 반도체 제조업체들의 신규 공장 투자는 미미한 수준에 그치고 있어 수급 불균형이 심화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시장 분석가들은 레거시 반도체 공급 부족이 현실화할 경우, 특히 독일이 직격탄을 맞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자동차, 의료 기술, 방위 등 레거시 반도체 의존도가 특히 높은 산업들이 독일 산업계를 떠받치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2021년 시장을 발칵 뒤집었던 반도체 쇼크가 재차 벌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당시 시장에서는 반도체 수급 지연으로 인해 전 세계 자동차 공장의 생산 라인이 멈춰서며 막대한 혼란이 일었다. 독일 자동차연구센터(CAR)의 집계에 따르면 해당 기간 독일의 연간 승용차 생산량은 285만 대에 그쳤다. 독일의 승용차 생산이 이 같이 부진했던 것은 1974년 오일 쇼크 이후 처음이었다.

EU의 공급망 구축 노력

독일을 중심으로 한 차례 위기를 겪은 유럽연합(EU)은 지난 2023년 9월 발효된 반도체법을 앞세워 자체 반도체 공급망 확보에 힘을 쏟기 시작했다. EU 반도체법은 현재 10% 수준인 EU의 세계 반도체 점유율을 오는 2030년까지 20%로 확대하겠다는 목표를 담고 있는 법이다.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EU는 430억 유로(약 68조원)에 달하는 자금을 투입할 예정이다. 

독일 마그데부르크 지역에 360억 달러(약 52조7,800억원) 규모의 공장을 짓고 있는 인텔은 이미 투자 비용의 3분의 1(110억 달러) 수준의 보조금을 받았다. 당초 독일 정부는 공장 조성 비용의 40% 수준인 68억 유로(약 9조4,500억원)를 지원할 방침이었다. 하지만 원자재·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건설 비용이 30% 늘어나며 지원금 규모 역시 확대됐다.

NXP·인피니온·보쉬 등 유럽 반도체 기업과 대만 TSMC의 합작 법인 ESMC 역시 EU의 지원을 받는다. TSMC가 ESMC에 투입한 투자금은 100억 유로(약 14조7,000억원) 규모며, EU와 독일 정부는 이 중 절반인 50억 유로(약 7조3,500억원)를 지원할 방침이다. ESMC는 2027년 준공되는 독일 드레스덴 공장에서 자동차용·산업용 웨이퍼(반도체 원판)를 생산할 예정이다.

中, '저가 물량 공세'로 시장 휩쓸어

향후 관건은 EU가 자체 공급망을 무기 삼아 중국의 '공급망 공습'을 이겨낼 수 있을지다. 최근 중국은 28㎚(나노미터·10억분의 1m) 이상 레거시 반도체 시장을 빠르게 장악하고 있다. 국제데이터공사(IDC)는 올해 중국이 레거시 반도체 분야에서 세계 생산 능력의 28%를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고, 국제반도체산업협회(SEMI)는 2027년 중국의 레거시 반도체 시장 점유율이 39%까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이 레거시 반도체 시장을 공략한 비결은 가격에 있다. 차세대 전력 반도체 핵심 소재로 꼽히는 '실리콘 카바이드(탄화규소)'의 판매가를 살펴보면 중국의 가격 경쟁력을 여실히 확인할 수 있다. 현재 일부 중국 공급 업체는 실리콘 카바이드 6인치 웨이퍼 기판을 장당 500달러(약 73만원) 이하에 판매하고 있다. 실리콘 카바이드 6인치 웨이퍼 기판은 세계 1위 실리콘 카바이드 제조 업체인 미국 울프스피드가 장당 1,500달러(약 219만원)에 판매했던 제품이다.

정부 지원을 발판 삼아 단행한 압도적인 규모의 투자도 중국의 '시장 정복' 움직임에 힘을 보탰다. 미국반도체산업협회(SIA)가 지난달 미국 무역대표부(USTR)에 제출한 의견서에 따르면, 중국 순수 파운드리 업체의 누적 매출 대비 설비투자(CAPEX) 비율은 112%로 전 세계 평균치(33%)의 4배에 육박한다. 연간 매출보다 설비투자에 더 많은 돈을 썼다는 의미다. 반도체 산업에 대한 중국 정부의 직접적인 지원 규모는 1,000억 달러(약 146조8,000억원)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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