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자들의 'Sell China' 기조가 가시화되고 있다. 중국 당국은 자국 경기 부양책을 연이어 내놨으나, 글로벌 투자자들은 이에 만족하지 못하고 탈중국을 가속화하고 있는 모양새다. 한편 일각에선 중국의 부동산발(發) 경기 침체가 90년대 일본의 경기 침체보다 더 악화된 상황이란 분석이 나온다.중국 당국의 '소심한' 자국 경기 부양책이 미중 갈등에서 비롯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최근 미국의 장기채 대규모 발행으로 인해 글로벌 유동성을 더 급격하게 메말라 가고 있는 형국인 만큼, 자칫 중국 정부의 급격한 양적 완화 정책으로 인해 풀리게 될 유동성 마저 미국 채권 시장으로 흘러들어갈 수 있단 우려에 다소 소극적인 행보를 이어나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중국 경제에 비상이 걸렸다. 중국 대형 부동산 개발회사 컨트리가든(비구이위안)이 쏘아 올린 디폴트(채무불이행) 리스크가 관련 업체 줄도산 및 금융권으로 번지면서, '제2의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촉발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이와 련해 전문가들 사이에선 중국의 부동산 거품이 이제서야 꺼지고 있는 만큼 중국 경제가 장기 침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미국의 반도체 규제에 압박을 느낀 중국이 반도체 자립을 서두르고 있다. 중국 정부는 공적 자금 투입을 통해 중국 최대 반도체기업 화룬마이크로(CR마이크로) 자회사인 웨이퍼 회사 '런펑반도체'에 총 126억위안(약 2조3,000억원) 투자를 결정했다. 이외에도 중국 정부는 자국 반도체 산업에 대한 광범위한 투자를 해오고 있는데, 특히 웨이퍼 산업이 투자 효과를 드러내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2025년에는 웨이퍼 시장의 중국 점유율이 두 자릿수를 넘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이처럼 최근 미국과 중국의 반도체 '자급자족' 움직임이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일각에선 이로 인해 반도체 설계 및 수출이 주 먹거리 산업인 우리나라 기업 또한 적잖은 타격을 입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인텔이 이스라엘에 본사를 둔 반도체 기업 '타워 세미컨덕터(Tower Semiconductor)'와의 M&A 계약을 철회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인텔은 기존 중앙처리장치(CPU) 반도체로 편중됐던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기 위해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사업에 뛰어들겠다고 대대적으로 밝혔고, 타워 세미컨덕터와의 인수합병이 그 첫 번째 단추였으나 중국 반도체 반독점 규제 기관에 의해 차질을 빚게 된 모양새다.이는 최근 미국이 중국의 첨단 기술에 대한 인바운드 및 아웃바운드 투자를 모두 틀어막는 규제 조치에 대응하기 위해 중국이 정치적으로 맞받아친 결과라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우리나라 입장에선 다소 호재로 인식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인텔이 인수를 통해 한국의 반도체 사업 파이를 뺏어가려고 했던 움직임을 대신 견제해 준 셈이라는 설명이다.

최근 한·미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둔화세에 접어들었으나 근원 물가지수 상승률은 여전히 그대로다. 이는 한국도 마찬가지다. 이와 같은 양국 근원 인플레이션 기조에 전문가들은 최근 과열되고 있는 노동 시장의 분위기와 원자재 가격 등의 수입 물가 상승 압력을 그 이유로 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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