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금리 6월은 동결, 9월에 내린다” ECB 피벗 이후 시장의 금리 전망은

목전까지 다가온 6월 FOMC, 금리 동결 전망 우세
ECB 피벗 이후 금리 인하 압박 본격화, Fed의 선택은
"美 금리 인하 폭 크지는 않을 것" 시장의 대체적 전망
interest_rate__20240610

전 세계 금융시장의 이목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 조정 움직임에 집중되고 있다. 유럽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피벗(통화 정책 전환) 움직임이 본격화하는 가운데, 시장에서는 미국 역시 본격적인 금리 인하 압박을 받게 될 것이라는 분석에 힘이 실린다.

다가오는 6월 FOMC

Fed는 오는 11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개최하고, 한국 시간으로 13일 새벽 3시에 그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시장에서는 Fed가 6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Fed가 통화 정책 결정 시 고려하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지난 4월 기준 1년 전보다 2.7% 상승했기 때문이다.

실제 Fed 위원들은 앞서 공개된 FOMC 의사록에서 금리 인하로 가는 길이 결코 쉽지는 않을 것이라며 관련 입장을 표명한 바 있다. 의사록은 “위원들은 일반적으로 인플레이션의 지속성에 관한 불확실성에 주목했다”며 “최근 지표는 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준인 2%로 지속적으로 향하고 있다는 확신을 주지 못했다는 데 동의했다”고 했다. Fed는 2022년 3월부터 기준금리를 인상하기 시작해 20년 만에 최고 수준인 5.25~5.5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interest_rate_20240610

ECB ‘피벗’의 영향은

다만 일각에서는 각국의 피벗 움직임이 Fed에 본격적인 금리 인하 압박을 가할 것이라는 분석도 흘러나온다. 유럽중앙은행(ECB)은 6일(현지시간)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기존 4.5%에서 4.25%로 0.25%p 인하하겠다고 밝혔다. ECB의 기준금리 인하는 제로(0) 금리 정책을 시작한 2016년 3월을 기준으로 8년 3개월 만이며, 첫 금리 인상을 단행한 2022년 7월을 기준으로 2년여 만이다.

ECB가 금리 인하를 결정한 배경엔 물가가 있다. 당초 세계 각국 중앙은행들은 코로나19 팬데믹 수습 국면에 발생한 급격한 물가 상승에 대응하기 위해 기준금리를 거듭해서 인상해 왔다. 그러나 최근 들어 물가 상승이 완화하면서 기준금리 인하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실제 유로존의 전년 대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022년 연말 10%를 넘어서며 폭발적으로 상승했으나, 지난 4월 2.4%까지 내려오며 안정권에 접어들었다.

주요국 통화당국이 금리 인하를 선언하자, 시장 곳곳에서는 Fed가 9월 이후 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관측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실제 금리 선물(先物)로 Fed의 통화정책 방향을 점치는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ed가 6월 FOMC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은 90% 이상으로 전망된다. 반면 9월 FOMC에서의 금리 동결 전망은 30%대에 머무르고 있다. 시장이 9월 인하설에 강력한 지지를 보내고 있는 셈이다. 

각국의 금리 전망

다만 미국이 현 수준보다 연내 50bp(1bp=0.01%포인트) 이상 금리를 내릴 가능성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유럽 등 선진국 중앙은행들은 인플레이션이 다시 강해질 것에 대비하면서 금리를 조금 낮출 것”이라며 “당분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ECB의 추가 금리 인하 가능성이 낮다는 보도도 나왔다. 로이터통신은 “유럽중앙은행 일부 위원들이 최근 유럽 물가 상승 압박이 예상보다 강하다는 점을 뒤늦게 알았으나, 시장에 금리 인하 메시지를 일찌감치 너무 강하게 보내왔던 터라 (이번 회의에서) 입장을 바꾸기 어려웠다고 후회했다”며 4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한편 최근까지 11차례 연속으로 기준금리(연 3.50%)를 동결해 온 한국은행도 각국의 피벗 움직임에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지난 7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연 3.308%)는 ECB 금리 인하의 영향으로 전 거래일 대비 3.7bp 내렸다. 원·달러 환율 역시 글로벌 정책금리 인하 기대감에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서 전 거래일 대비 7.7원 하락했다(1,365.3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