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자들 관망세에 1분기 글로벌 생성형AI 초기 스타트업 투자 76% 급감

생성형AI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 시장 축소 중
완성된 대형 기업 이외에는 투자 유치 어려운 상황 이어져
'하이프(Hype)'가 완전히 꺼졌다는 분석도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해 1분기까지 생성형AI 초기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급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30일(현지시간) 글로벌 투자 전문 연구기관 피치북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대비 4분기와 올해 1분기에 글로벌 시장 생성형AI 초기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76%나 감소했다. 지난해 초만해도 오픈AI의 챗GPT 바람이 일어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폭증했으나, 생성형AI의 수익 모델에 대한 고민이 깊어지면서 관망세로 돌아섰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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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은 파란 막대: 거래 규모, 하늘색 선: 거래 숫자 / 출처=피치북

투자자들 관망세, 생성형AI 투자도 주요 대형 기업에만 집중화 현상 심화

피치북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에 5억1,770만 달러에 달했던 생성형AI 초기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올해 1분기에는 1억2,290만 달러로 축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 숫자도 109건에서 34건으로 축소됐다. 2022년 11월에 발표된 챗GPT 이후 ‘하이프(Hype, 일시적인 관심 증대)’가 사라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투자금이 쏟아지며 기술 발전이 빠르게 진행되자, 일단 시장 변화 양상을 지켜 본 후에 투자를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초기 IT스타트업 투자 전문 기업인 리플 벤처스(Ripple Ventures) 설립자인 매트 코헨(Matt Cohen)에 따르면 관심이 증폭되면서 투자 받지 말았어야 하는 스타트업에까지 대규모 투자가 진행됐던 것을 시장이 뒤늦게 깨닫고 있는 중이라는 설명이다.

이어 오픈AI가 이미지 및 음성 인식 기능을 지원하는 GPT-4o를 출시하자, 하이프가 반복되기만 할 뿐, 실질적인 수익화는 더딘 상황이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관측된다. 텍스트 기반 명령어를 이미지로 바꿔주는 서비스인 스테이블 디퓨전(Stable Diffusion) 운영사인 스테이블 AI(Stable AI)의 경우, 오픈AI를 비롯한 주요 생성형AI 기업들이 기술 혁신을 이어가자 결국 대규모 해고와 함께 대표이사가 사임하기도 했다.

코헨 대표는 상당수의 기업들이 과대 포장이 심한 상태인데다, 외부 업체의 기술을 이용하는 사례도 자주 있다고 설명했다.

수익성에 대한 해답 내라는 압박 심화

과거에는 초기 스타트업들에 대한 투자 시에 기술력에 대한 검증이 우선시되었으나, 최근들어서는 외부 업체 기술을 이용할 수 있는 경우도 크게 늘어난 만큼 기술력보다 수익성에 대한 요구가 크게 증가했다는 설명도 나온다. 경쟁이 격화되는데다, 수익 모델을 찾기 어려운 시장 상황이 반영된 것이다. 초기 스타트업 투자 전문기업인 언더스코어 VC(Underscore VC) 설립자인 라차트 둘루드(Richard Dulude)는 현 시점에 생성형AI 기업에 대한 투자로 수익을 내기는 어려운 이유로 시장이 이미 교통 정리가 됐다고 설명한다.

둘루드 대표는 AI에 대한 열광이 사그라들면서 투자를 진행하기 위한 기업들의 기술 역량, 수익성 전망에 대한 요구 조건이 빠르게 높아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투자자들은 기술 활용을 통해 사회 인프라를 바꿀 수 있는 기업들에 대한 관심이 늘었다고 덧붙였다. 지난달 와이 컴비네이터의 데모 데이에 참석한 AI 활용 스타트업들은 생성형AI를 통해 음악을 생성해내거나, 교육 보조, 상담사 등의 서비스를 시연했다. 사회 구조적으로 인력 대체가 가능한 곳에만 투자하겠다는 시장 상황을 반영했다는 것이다.

둘루드 대표는 이어 시장에서 하이프가 지나가고 있는만큼, 투자금 대비 수익률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을 시장이 빠르게 깨닫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