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권도 생성형 AI 열풍, “23년에만 447억 달러 절약할 것으로 전망” ①

엔비디아 "금융권의 75% 이상 AI 기술 활용 중"
AI 블랙박스 문제 여전, 설명 가능 AI가 탈출구 될까
시작된 경쟁, 인공지능 개발 및 시험할 수 있는 제도적 환경 뒷받침돼야

빠르게 진화하는 기술 환경 속에서 눈에 띄는 혁신이 하나 있는데, 바로 생성형 AI다. 챗GPT와 같은 서비스로 잘 알려진 이 기술은 이제 금융 부문에서 새로운 지평을 개척하고 있다. 생성형 AI는 금융 서비스와 상호 작용하는 방식을 변화시킬 뿐만 아니라 잠재적인 이점과 과제에 대한 전 세계적인 논의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챗GPT는 등장부터 선구자적 면모를 보여왔다. 틱톡이나 인스타그램과 같은 인기 앱을 능가하는 성장률로 단 5일 만에 100만 명 이상의 사용자를 확보한 데 이어 두 달 만에 무려 1억 명에 도달했다. 이러한 대중의 관심은 금융 분야에서도 이어져 대화형 AI 서비스의 개발과 활용을 가속화하며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를 모으로 있다. 칼라일 그룹의 CEO 하비 슈워츠(Harvey Schwartz)는 아직 기술이 초기 단계에 머물러 있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AI가 업계에 ‘진화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금융은 AI가 가장 잘 활용될 수 있는 분야 중 하나로 꼽힌다.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AI 적용을 통해 2023년에만 은행과 금융 기관이 447억 달러의 비용을 절감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특히 한국에서는 마이데이터 도입, 데이터 결합 활성화 등 빅데이터 활성화 기반이 구축되어 데이터 활용이 가장 활성화된 분야이기도 하다.

또한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는 미국 은행의 ‘가장 큰 고객 그룹’에 속한다. 이는 디지털 뱅킹을 선호하는 젊은 소비자를 대상으로 금융 기관이 더 높은 디지털 표준을 충족하기 위해 IT 및 AI 예산을 늘리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미국 밀레니얼 세대의 78%는 ‘대안이 있다면 은행에 가지 않겠다’고 응답한 조사도 있다.

실제 사례들

금융 분야 혁신의 대표적인 예로 2018년에 출시된 뱅크 오브 아메리카의 에리카(Erica)와 같은 AI 기반 가상 금융 비서의 등장을 들 수 있다. 에리카는 2022년 10월 기준으로 3,200만 명의 이용자를 유치했고 매일 평균 150만 명의 이용자에게 문자와 음성 대화를 통해 계좌조회, 카드관리, 개인송금, 거래보고, 투자조언 등 다양한 유형의 금융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이 밖에도 포브스에 따르면 직원 수가 5,000명 이상으로 구성된 금융 서비스 조직의 54%가 인공 지능을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알파센스도 빼놓을 수 없다. 스타트업 전문지 빌트인에 따르면 금융 업계를 위한 AI 기반 검색 엔진으로 은행, 투자 회사, 포춘 500대 기업과 같은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신 사례로는 지난 3월 말에 발표된 블룸버그GPT가 있다. 감정 분석, 위험 평가, 사기 탐지 및 문서 분류를 비롯한 기타 금융 NLP 작업을 수행할 수 있다. 아울러 켄쇼는 골드만 삭스, 뱅크 오브 아메리카, 메릴린치, JP모건 체이스 등 세계 유수의 금융 기관에서 사용하는 AI 분석 제품을 제공한다. 금융 업계에서는 신속한 엔지니어링과 상황 분석을 위해 AI 기술에 점점 더 의존하고 있다.

생성형 AI가 금융 서비스에 미치는 영향

현재 금융 분야는 AI 활용 초기 단계로 여겨지며 로보어드바이저, 챗봇, 상품추천, 이상거래탐지, 신용평가 및 여신심사 등 여러 업무에 접목되어 활용되고 있다. 또한 AI는 기업의 회계사, 애널리스트, 재무 담당자, 투자자를 도우면서 실수를 줄이고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특히 2021년과 비교할 때 챗GPT와 같은 대화형 인공지능에 대한 투자가 눈에 띌 정도로 크게 증가했다.

엔비디아(Nvidia)가 2022년 전 세계 모든 금융업권의 500개 이상의 금융회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조사 대상의 75% 이상이 고성능 컴퓨팅 머신러닝 또는 딥러닝 기술을 활용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어 조사 대상 금융회사의 31%가 사기 거래 탐지, 28%가 대화형 인공지능, 27%가 알고리즘 트레이딩, 23%가 자금세탁과 KYC(Know Your Customer), 23%가 투자관리, 22%가 포트폴리오 최적화, 19%가 부도 예측, 19%가 마케팅 최적화 등에 활용할 목적으로 인공지능에 투자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이코노미스트(The Economist)의 2022년 조사에 따르면 조사 대상 은행의 57.6%가 사기탐지, 53.7%가 IT운영 최적화, 50.2%가 디지털 마케팅, 48.3%가 리스크평가, 43.9%가 고객경험 개인맞춤화, 42.4%가 신용평가, 42.0%가 상품설계 최적화, 40.0%가 판매와 마케팅 최적화, 39.5%가 투자 개인맞춤화, 36.6%가 포트폴리오 최적화 업무에 인공지능을 활용하고 있다.

AI의 또 다른 주요 이점은 사이버 공격과 사기 예방에 있다. 클라우드 침해의 최대 95%가 사람의 실수로 인해 발생한다는 점을 고려할 때 AI는 정상적인 데이터 패턴과 추세를 분석하고 판단하여 불일치나 비정상적인 활동을 경고함으로써 기업과 개인의 보안을 강화할 수 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에 따르면 JP모건 체이스는 사기 감지 AI를 사용하고 있다. JP모건 체이스 신용카드 거래의 세부 정보는 데이터 센터로 전송되어 거래의 사기 여부를 결정한다. 이 기능은 2022년에만 미국 금융 기관에 45억 달러의 막대한 손실을 입힌 금융 사기를 방지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개인화된 뱅킹 서비스를 제공하는 AI의 능력 또한 금융계의 AI의 도입을 촉진하고 있다. 챗봇을 통한 연중무휴 24시간 금융 안내 및 자산 관리 솔루션에 대한 인사이트 개인화 등 이제 AI는 업계 최고가 되고자 하는 모든 금융 기관에 필수적인 요소로 자리 잡았다. AI는 대출 위험을 예측하고 평가하는 데 도움을 주는 만큼 기업 금융 분야에서도 그 입지를 다지고 있다. 캐피탈 원은 AI 기반 어시스턴트인 이노(Eno)를 통해 고객의 요구를 예측하여 고객에게 사기 의심 또는 구독 서비스 가격 인상에 대해 경고한다.